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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광산아카데미 제2강 정지아 작가- [보도자료]
- 2024-06-22
동고송 인문활동
<2024년 광산아카데미>
제2강 정지아 작가 강연
어제(6.20.목.오후 3시~5시) 광산문화예술회관에서
약 350여 명의 광주시민•동고송 회원들이 참여하여
정지아 작가의 '역사가 된 사람들-아버지의 해방일지'
강연이 있었습니다.
정작가는 강연에서
일제 강점기 이후 평등한 세상을 꿈꾸며
지리산과 백운산을 누비며 싸웠던 빨치산 아버지의 이야기를
'역사가 된 사람들'의 견지에서 찬찬히 강연을 풀어나갔습니다.
자본주의 한국에서 평생을 사회주의자로 살며
평등한 세상이 올거라는 믿음을 포기하지 않았던 사람들.
아버지가 죽고 난 후 빨치산의 딸로 힘겹게 살아온 딸이
아버지를 이해하는 과정이 <아버지의 해방
방일지> 책에 담겨있지요.
정작가는 서울을 뒤로하고
구례 고향땅에 정착한 배경과 고향집 사람들의
소소한 생활을 이야기하며
자본주의 한국의 단면을 질타했습니다.
유머가 풍부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였습니다.
작가의 아버지는 십대 후반의 책임을 여든 둘 된 노동절 새벽에
세상을 뜰 때까지 평생 짊어진 분이었는데,
사회가 개인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평생에 거쳐 그토록 가혹하게 물었는지를
정작가는 무거운 주제임에도 책에서 가벼운 터치로 시종 밝히고 있습니다.
1990년 대 <빨치산의 딸>로 문단에 선 정작가는 그 책의 판매금지나
공안의 검열로도 주목받았지만 '빨치산'이라는 멍에이자 명예이기도 할
역사의 평가를 수면 위로 올려 우리들에게 각인된 작가이기도 합니다.
길게 늘어서서 싸인받고자 하는 참여객들에게 일일이 써준 글귀,
"긍게 사램이제!"는 함축된 뜻이
깊었습니다. "사램이 오죽하믄 글겄냐"는 말은
정작가 아버지의 십팔번이었다는데
그 말을 아버지가 죽고나서야 받아들이니
세상이 아름답게 다가오더라고 소회를 책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이제 빨치산의 딸이라는 짓눌린 소임을
어느정도 이 책을 통해 이뤘다는 정작가는
구례에 머물며 더 좋은 작품으로
매진하겠다는 말로 강연을 마쳤습니다.
해방된 조국에서 친일파가 득세하고,
사랑하지 않은 여자와 결혼하라는 봉건잔재를 참지 못했고,
가진 자들의 횡포도 참지 못하다, 빨치산으로 산으로 올라간 사람들.
숱한 생사의 고비와 얼어죽고 굶어죽고 하산의 길목에야 기다리는 건
죽음뿐었을 절박한 현실이 역사가 된 사람들속에 있었습니다.
강연에 참석한 350여 시민들의 열띤 성원속에
동고송 주관 <2024년 광산아카데미> 인문강좌
뜻깊게 펼쳤습니다.
제3강은 오는 7월 18일(목)
전 서울예술의 전당 사장을 역임한
피아니스트 김종배 교수 강연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