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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은 하나의 사건이다. 한 권의 책에 담긴 지은이, 만든이, 읽는이의 고뇌와 정성을 기억한다.



제목인류는 지금도 진화하고 있다. ≪인류의 기원≫ 이상희 ‧ 윤신영2020-01-09 20:4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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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속한 영장류6500~8000만 년 전에 처음 등장해 주로 나무 위에서 살며 과일과 잎을 주식으로 했다. 인류학자들은 400~ 500만 년 전에 나타난 초기 인류 역시 초식 위주의 식생활을 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1970년대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인류의 화석은 1920년대 남아프리카에서 발견된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프리카누스’(200~300만 년 전)였다. 1970년대 이후에 에티오피아의 하다르(Hadar) 유적, 탄자니아의 라에톨리(Laetoli) 유적 등에서 발견된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아’(유명한 루시(Lucy 가 그때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인류 조상 화석(300만 년~350만 년 전)이다. 루시는 인류 진화 역사에서 두 발로 걷게 된 일(직립보행)이 커진 두뇌보다 먼저 일어났다는 사실을 보여 준 것이다.

두 발로 걸으면서 인류는 문화와 문명을 꿈꿀 수 있었다.(큰 두뇌와 손과 팔의 보행에서의 해방) 그 이면에는 요통과 심장병, 그리고 출산의 위험과 고통이 있었다.

이후에도 오래된 인류는 발견되었는데, 1990년대 중반 390~420만 년 전에 살았던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나멘시스가 있다. 더 오래 전에 살았던 새로운 인류 후보 셋이 발견되었다. 1999년에 두 후보가 발견되었는데, 첫 후보는 중앙아프리카 차드 토마이(Tomai)에서 발견된사헬란트로푸스 차덴시스’(600만 년~700만 년 전)가 있다.(어떤 학자는 고릴라에 가깝다고 주장) 두 번째 후보는 동아프리카 케냐에서 발견된 오로린 투게넨시스’(600만 년~700만 년 전)이다. 강력한 최초의 인류 후보이다.

가장 최근에 등장한 강력한 세 번째 인류 후보는 아르디피테쿠스 라디두스이다. 라디두스는 2009년에 전체 골격이 공개되었고 인류학계뿐만 아니라 과학계 전체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라디두스의 엄지발가락이 엄지손가락처럼 옆으로 갈라져 나와 있는데, 이는 이 종이 두 발로 걸었을 뿐만 아니라 나무도 탔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20세기 후반에 정설로 인정받던 최초의 인류는 직립보행을 했다는 가설 -초원환경에 대한 적응으로 직립보행이 태어났다는 가설-이 다시 위태로워졌다.

1974년 동아프리카 케냐의 쿠비 포라(Koobi Fora) 유적에서 발견된 호모 에렉투스 화석 KNM-ER 1808’(170만 년 전)은 육식 동물의 간을 너무 많이 먹어 그로 인한 뼈의 출혈로 죽었는데, 이는 인류 진화 역사에서 획기적인 변화가 이미 일어났다는 것을 뜻한다. ‘KNM-ER 1808화석이 살던 때부터 불과 수십만 년 뒤, 인류는 유전적인 변화를 겪고 육식을 향한 생존 게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인류는 큰 두뇌와 큰 몸짓을 가지고 사냥을 제대로 하면서 본격적으로 고기를 먹기 시작했다.

인간의 출산은 누군가가 꼭 옆에 있어서 도와주어야만 하는 힘든 출산, 사회적인 출산이다. 사회적인 출산의 기원은 약 200만 년 전으로 보고 있다. 이는 약 200만 년 전부터 나타난 것으로 추정되는 호모 에렉투스 때부터 큰 머리를 가진 신생아를 낳았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제 인류의 특징은 태어나면서부터 사회에 속한다는 사실을 추가해야 한다.

우리가 먹는 쌀이 야생 쌀과 아주 다른 맛이 나듯이 가축이 된 젖소에서 나오는 우유도 종자 개량을 거치며 사람 젖에 가까운, 사람 입맛에 맞는 젖으로 맛이 바뀌었다.

포유류 털복숭이 인간은 고기를 무한히 먹을 수 있는 사냥을 하면서 대낮에 움직이자 더위로 땀을 흘리게 되면서 맨몸이 되는 돌연변이가 우연히 등장한다. 맨 피부를 가진 인간은 피부암을 유발하는 자외선을 막아주는 멜라닌 색소로 검은 피부를 가지고 있었고 인간은 모두 흑인종이어야 한다. 하지만 인류는 전 세계로 퍼져 나가면서 햇살이 덜 뜨거운 북쪽 지방에까지 살게 되었다. 여기서는 멜라닌 색소가 없어도 살 수 있다.

광범위한 지상의 피부색 유전자 분포는 위도에 따라 가지런한 형태로 정리되었다. 유럽인의 흰 피부를 유발하는 돌연변이는 5,000 정도밖에 안 되었다. 이렇게 늦게 나타난 이유는 농경의 발생과 정착 때문인데 농작물에 의존하는 식생활이 정착되면서 먹을거리를 통하여 비타민D를 충분히 섭취할 수 없게 되자 이를 방해하는 멜라닌을 없애고 자외선을 이용해서 비타민 D를 합성하게끔 하는 돌연변이가 발생하게 된 것이다.

후기 구석기 시대 이후 현대까지, 평균 수명과 노년층의 수는 계속 늘어났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사실은 같은 시대를 사는 세대의 수는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평균 수명이 50세이던 시절에도 할머니, 할아버지는 손주가 어느 정도 클 때까지 살아 있었으며. 3가 함께 살랐으며, 평균 수명이 75세가 된 지금은 결혼과 출산 연령이 올라갔기 때문에 4대가 공존하기는커녕 손주 보기도 힘들게 되었다. 우리는 그냥 오래살게 되는 것이 아니라 느리게살게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종의 생물학적인 정의는 유전자의 공유에 있다. 호모 사피엔스는 200만 년의 역사를 가진 아주 오래된 종이다. 현재 인류의 다양한 인종을 서로 다른 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사라졌다. 인류학에서는 인종이 생물학적인 개념이 아니라 역사나 문화, 사회 등 인문학적인 개념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인류는 지금도 진화하고 있다. 인간의 유전자는 계속 진화해 왔을 뿐만 아니라, 놀랍게도, 문명이 발달하면서 더욱 그 진화속도가 빨라졌다. 그리고 그 진화의 주체는 다름 아닌 문화였다.

현생 인류(Homo Sapiens)의 가장 가까운 친척 인류는 네안데르탈인(Neanderthals)이다. 호모속은 지구에 처음 나타나던 시기부터 서로 도왔다.

침팬지는 원숭이(monkey)가 아니다. 유인원(ape)이다. 원숭이는 꼬리가 있고 유인원은 꼬리가 없다.

식인행위는 있어도 식인종은 없다.

인간의 가족에서 남자는 아버지 노릇을 하면서 정성과 사랑, 시간과 물질을 아이들에게 아낌없이 투자한다. 아이가 자신의 유전자를 물려받았는지 알 방법도 없지만, 물론 유전자 검사도 하지 않으며 그냥 자기 아이라 믿는다. 이 말은 인간의 아버지가 생물학적인 개념이 아니라 문화적인 개념이라는 뜻이다. 일부일처제에서, 남자는 아내의 아이를 자신의 아이라고 믿습니다.’아내가 낳은 아이들에게 그는 아버지가 되는 것이다.

이상희 윤신영, 인류의 기원, 사이언스북스, 2015

더 볼만한 책
도널드 요한슨 지음, 이충호 옮김, 최초의 인간 루시, 푸른숲, 1996 : 350만 년 전, 120센티미터, 30킬로그램의 몸무게, 꾸부정한 어깨로 유인원에 가까웠던 루시. 루시의 발굴 작업부터 연대와 발자국을 둘러싼 논쟁 등이 재미있게 전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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