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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은 하나의 사건이다. 한 권의 책에 담긴 지은이, 만든이, 읽는이의 고뇌와 정성을 기억한다.



제목“영웅들은 천추로 청사에 빛나리라” ≪수호지≫ 시내암(施耐庵)2019-11-14 22:4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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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자두 임충 : 의리를 지키는 이 임충은 천성이 후하고 충직하노라! 한때는 강호에 이름 날린 일국의 영웅이엇네! 슬프도다. 신수 불길하여 공명은 한낱 허사였구나, 후일에 장한 뜻 이룰 제면 태산 동편에서 위풍 떨치리.

청면수 양지

죄를 짓고 유연 땅에 정배 온 병졸 
연무장의 겨룸에서 목숨 걸고 다투었네
화살마다 구멍 내는 명사수 
부패군의 자리 얻어 영화를 누리리라

행자 무송 : 기골이 늠름하고 풍채당당한데, 두 눈이 찬별이 빛발 뿌리는 듯하고 휘어든 눈썹은 옻칠한 듯하구나. 떡 벌어진 가슴엔 만부도 당치 못할 위풍 품었고 헌헌한 언담은 하늘도 찌를 기개 토하네.

소이광 화영 : 작화궁을 만월같이 당겼다 놓으니 독수리 깃 단 화살 유성같이 날아가누나. 팔 힘 또한 세어서 시위 떠난 화살 심히 빠르네. 허공중에 줄지은 기러기 떼는 과녘, 사람이 쏜 화살은 아교 장대 같은데 구름 속에서 그림자 떨어지자 그 소리 풀 속에서 나는구나.

신행태보 대종 : 원래 이 대 원장은 사람을 놀래키는 대단한 도술을 가지고 있어서 길을 떠나거나 급한 군사 정보를 전할 때 두 다리에 갑마(甲馬) 두 장을 붙이고 신행법을 쓰면 하루에 5백 리를 달리고 갑마 넉 장을 붙이고 신행법을 쓰면 하루에 8백리를 달리는지라 사람들은 모두 그를 신행태보 대종이라 불렀다.

일장청 호삼랑 : 매미 날개 같은 귀밑머리엔 금비녀 한 쌍 꽂고 봉황 모양의 신은 옥등자에 업혔구나. 연화갑 밑에는 붉은 비단 저고리를 입었고 채색 띠는 가는 허리에 단정히 둘렀네. 서릿발 비낀 칼로 강적도 뛰어넘기고 섬섬옥수 놀리어 용맹한 장수도 사로잡네, 타고난 예쁜 얼굴 해당화런가, ‘일장청은 진두에서 싸우는 장수라네.

반금련

금련의 예쁜 얼굴 비할 바 없어서
생긋하는 그 눈썹 팔자춘산(八字春山) 되는구나
반반한 풍류 자제 어쩌다 만나면
운우지사(雲雨之事) 예사여서 서방질에 이골났네

양산박

옛사람들 후한 정분 황금도 녹였거니 
마음이 맞을 때면 정의 또한 깊었다네
수호에 모여든 충의로운 지사들 
송백 같은 절개 지켜 생사도 같이 하네

어렸을 때 수호지가 너무 재미있어 한 서 너 번도 더 읽은 것 같아 양산박 108두령은 줄줄 외우고 다녔던 것 같고(급시우 송강, 벽력화 진명, 흑선풍 이규, 대도 관승, 왜각호 왕영, 신의 안도전, 지다성 오용 등등) 고우영의 만화 수호지도 몇 번 보았는데, 금번 올재 수호지는 충의수호지(忠義水滸誌)120회본을 원작의 시()와 사()를 생략하지 않고 감칠맛 나게 옮겨, 단어 하나하나의 의미를 살려 고풍스러우면서도 멋스러운 문체가 돋보여전혀 새로운 느낌이 난다.

시내암 저, 연변대학 수호지 번역조 역, 수호지1~4, 사단법인 올재,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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