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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은 하나의 사건이다. 한 권의 책에 담긴 지은이, 만든이, 읽는이의 고뇌와 정성을 기억한다.



Title사회주의 중국인의 삶 ≪개구리≫“변해 가는 인성에 관한 이야기” 모옌2022-06-28 19:22
Writer

사회주의 중국인의 삶 개구리변해 가는 인성에 관한 이야기 

   

나는 왜 개구리를 썼는가?

일찍이 많은 중국 독자가 왜 이런 소설을 썼느냐고 나에게 물었다.
그때마다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나에게 오십여 년간 시골 마을에서 산부인과 의사를 했던 고모가 있다. 소설 속에서처럼 성격이 분명하고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인데 우리 가오미 둥베이항에서 상당한 명성을 누리고 있으며, 우리 가족 중에서도 가장 연장자에 속한다. 우리 둥베이항의 아이들은 몇 대에 걸쳐 그녀의 손을 거쳐 세상에 나왔는데, 나는 물론이고 나의 여식 또한 그녀가 받은 이이들 가운데 하나이다. 그녀는 지금 여든이 넘어 이미 수년 전에 퇴직했지만 여전히 여인들의 진료를 받거나 문의를 하러 찾아오고 있다. 지난 세기 1980년대부터 창작 활동을 시작한 나는 고모에 대한 소설을 쓰겠다고 마음을 먹고 있었다. 2002년 일본 작가 오에 겐자브로 선생이 나의 고향을 방문했을 때 나는 그분에게 고모를 소개해드린 적이 있다. 그는 고모 이야기를 듣고 상당히 감명받았는데, 이는 내가 고모에 관한 이야기를 소설로 쓰는데 큰 격려가 되었다.

소설과 편지, 희곡이 어우러진 소설-출판사 서평

개구리는 형식적으로는 자전적 1인칭 소설이되 실제 주인공은 고모이며, 소설이긴 하되 커더우가 수신자인 스기타니 요시토에게 보내는 다섯 통의 장문 편지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마지막 다섯 번째 편지에는 9막짜리 극본이 붙어 있다.
형식상 편지글이 분명하지만, 내용은 소설처럼 읽히고, 어찌 보면 소설인데 작가 스스로 밝힌 것처럼 분명 서신체이다. 편지라면 당연히 발신자와 수신자가 있을 것인데, 발신자는 작가 자신이라고 해도 수신자로 적혀 있는 스기야 요시히토가 과연 누구인지 정확하지 않다. 작가가 서문에서 일본의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오에 겐자부로를 언급하였으니, 수신자가 바로 그일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가능하지만 모옌은 부정하고 있다.
편지에서 커더우는 고모의 일생을 주제로 극본을 쓰겠다고 약속한다. 그러나 극본에는 고모 이야기 대신 전체 소설의 결말이 들어가 있으며 그중 8막에는 텔레비전 연속극의 대본이 등장하기도 한다. 이처럼 새로운 형식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작가는 이렇게 말한 바 있다.

나는 소설 구성에서 서신체와 연극을 결합한 새로운 형식을 창조했다. (중략) 동시에 허구와 진실이 번갈아 등장하는 방식과 연극 속에 연극이 있는일종의 소격 효과는 소설의 서사 공간을 크게 확대시켜, 소설을 더욱 풍부하고 다의적으로 만들 것이다.”

즉 모옌은 이런 전위적인 시도를 통해 개구리가 실제 역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는 하지만, 르포나 논픽션이 되지 않게 했으며 서신이 지닌 사실성과 소설의 허구성을 결합해 그 안에서 입체적으로 살아 숨 쉬는 인물들을 창조해 냈다. 사회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되 사람을 똑바로 보고 쓴다.’라는 그의 문학적 모토가 글의 형식을 통해 체현되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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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모는 1937613일에 태어났습니다. 음력으로 5월 초 닷새입니다. 아명은 된양[端陽], 본명은 완심[萬心]입니다. 지역 풍습을 존중하는 뜻과 함께 매우 깊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큰할아버지가 희생당하신 후 증조할머니는 핑두성에서 병으로 세상을 떠나섰습니다. 자오둥 군구는 내선을 이용해 큰할머니와 고모를 구출했습니다. 큰할머니와 고모는 이렇게 해방구에 들어갔습니다. 고모는 해방구 항일 소학교에서 공부했고, 큰할머니는 피복 공장에서 신발 안창 박는 일을 했습니다. 해방 후 고모와 같은 열사의 후손들은 출세할 기회가 많았지만 큰할머니가 고향을 떠나지 않았기 때문에 고모 역시 차마 큰할머니 곁을 떠날 수 없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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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 봄, 고모는 왕샤오티 사건(비행사 왕샤오티의 타이완 망명사건)에서 벗어나 다시 공사 위생원 산부인과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이삼 년 동안 우리 공사 소속 사십여 개 마을에서는 단 한 명의 아이들도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굶주림 때문입니다. 얼마나 굶주렸는지 여자들은 달거리를 하지 않았고, 남자들은 내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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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즈음 마을 방송에 자주 고모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각 대대 간부들은 주목하십시오. 공사 계획생산 지도분과 8차 회의 정신에 따라 이이를 셋 이상 낳은 남자는 모두 공사 위생원에 와서 정관 수술을 받으십시오, 수술 후 영양보조비 20위안이 지급되고, 일주일 휴가와 노동 점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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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대혁명 초기, 고모는 위생 분야에서 노먼 베순 전투대의 발기인 가운데 한 사람이었어요. 열성분자였던 고모는 예전에 자신을 보호해 줬던 늙은 원장에 대해서도 인정사정을 보지 않았고, 황추야에 대해서는 더더욱 잔혹했습니다. 사실 고모가 이렇게까지 몰아붙였던 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였을 겁니다. 밤길을 걷는 사람이 한껏 목청을 높여 노래를 부르는 것도 사실은 두려움을 떨쳐 버리기 위한 것과 마찬가지지요. 원래 인자한 성품의 원장님은 심한 모욕감을 감당할 수 없었는지 우물에 몸을 던져 자살했습니다. 하지만 황추야는 고모를 적대시하던 사람들 말에 넘어갔는지 아니면 위협을 받았는지, 고모와 반역자 왕샤오티가 비밀리에 연락하고 있다고 고발했습니다.

왕추야는 곧바로 두 번째 고발을 했습니다. 고모가 수차례에 걸쳐 현성으로 주자파 양린을 찾아가 동거했고 그의 아이를 임신한 적도 있으며, 중절 수술도 고모 본인이 직접 했다고 말했습니다. 대중이란 창작력과 함께 사악한 상상력도 풍부합니다.

노먼 베순: 캐나다 태생의 흉부외과 의사이자 의료 개혁가. 1890년에 태어났으며 어릴 적 이름은 헨리 베쑨, 또는 베순이라고도 한다. 사회주의자이자 국제주의자로 스페인 내전과 중국혁명에 투신하였다. 중국에서 수술 중 칼에 베어 감염되어 패혈증으로 인해 사망했다. 전쟁에서 일명 '백구은'으로 불렸으며 백구은이 있다! 라고만 해도 군사들의 사기가 높아졌다고 한다. 만든 수술 기구로는 늑골 절단기, 늑골 견인기가 있다.
중국에서 그의 입지는 매우 높은데 중국에 병원을 20곳을 건설하여 많은 사람들 목숨을 살리고 중일전쟁에서 중국이 승리하게 해준 인물이라고 볼수 있다. 모택동만 해도 그를 칭송했고 아예 그 스스로가 <베순을 기념하며...(紀念白求恩)>라는 수필을 써 그를 기렸고, 그의 유해는 허베이성 스좌장 혁명열사능에 묻혔다. 지린성에는 그의 이름을 딴 의과대학이 세워졌고 스좌장에는 그의 이름을 딴 3개의 병원이 있다. 당연히 전신 동상에서부터 기념비와 여러 상도 세워져 그를 기리고 있다. 요크대학교는 그의 업적을 칭송하고자 칼리지 중 하나를 그의 이름으로 지정하였다.

주자파: 중국의 문화대혁명 때 문혁파(文革派)에 의하여 공산당 내에서 자본주의 노선을 추구하는 실권파(實權派)로 지목되어 숙청되었다가 1967년부터 복권된 간부들 중 여전히 자본주의 노선을 지향하는 자로 비판받은 자들을 말한다. 실권파는 공산당의 당기관, 중앙ㆍ지방의 정부기관 및 기업과 단체의 지도ㆍ관리부문에서 정치지도상 및 행정상의 권한을 장악하고, 그를 통하여 자본주의 노선으로 지도함으로써 공산당과 사회주의 노선에 반대한다는 비판을 받았으며, 당내 최대의 실권파는 류사오치[劉少奇]라고 지목받아 류사오치 등 많은 간부들이 실각ㆍ숙청 당하였다. 이들 중에서 일부의 간부들이 복권되었는데, 복권된 간부들 가운데에서 실용주의 노선을 걷는 덩샤오핑[鄧小平] 등 일파를 여전히 자본주의 노선의 부활을 지향하는 자들로 몰아 실각시켰으나, 197610월 장칭[江靑] 등 사인방이 체포됨으로써 다시 복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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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생육 사업 차량이 처가 앞에서 멈췄습니다. 일단 거동이 가능한 마을 사람은 다 처가 앞에 모인 것 같았습니다. 중풍으로 얼굴이 돌아간 샤오상춘까지 지팡이를 짚고 나타났으니까요, 확성기를 통해 격앙된 목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계획생육은 나라의 미래, 민족의 미래를 좌우하는 무엇보다 중요한 대사이며……. 불법 임신을 한 사람은 대충 넘어갈 수 있다는 요행 심리를 버리고……. 인민 대중의 눈이 환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설사 그대들이 지하 동굴, 밀림 숲에 숨어 있다 해도 도망칠 수 있다는 생각은 절대 하지 마십시오……. 여러 가지 수단으로 계획생육을 파괴하는 자는 당의 기율과 국법에 따라 엄중한 처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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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은 무슨? 시간이 많으면 생각도 복잡해지는 법이야. 왕런메이에게 영혼이 있다면 아마 쌍수를 들고 환영할 거다. 왜냐고? 샤오스쯔는 마음이 선량하니까? 딸애가 그런 새엄마를 만나는 것도 다 신의 뜻이야! 규정에 따르면 너와 샤오스쯔는 아이도 낳을 수 있어. 쌍둥이를 낳았으면 좋겠다. 샤오파오, 이런 걸 전화위복이라고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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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오 씨랑 결혼했느냐고 했죠? 그건 개구리 사건부터 이야기해야 해요. 퇴직하기로 한 그날 밤, 오랜 동료들하고 호텔에서 한 상 거하게 먹고 있을 때였어요. 그날 밤 내가 좀 취했죠. 사실 그렇게 많이 마시지도 않았는데, 술이 별로 안 좋았나 봐요. 식당의 새끼 사장, 그러니까 제바이좌의 아들 제사오췌가 새끼 사장인데, 바로 1963고구마 아이세대 가운데 한 사람이죠. 걔가 날 대접한다고 우량예 한 병을 가져왔어요. 한데 그놈의 우량예가 가짜였나 봐요. 찻사발로 절반 정도 마셨는데 머리가 어지럽고 눈이 빙글빙글 돌고 천장이 뒤집히더라고요! 같이 술을 마시던 사람들도 하나씩 다 꼬꾸라지고 제사오췌도 입에 거품을 물고 눈이 완전히 뒤집혔어요.
그렇게 휘청거리며 병원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분명 숙소로 돌아가려 했는데 저도 모르게 웅덩이가 있는 쪽으로 걸어갔나 봐요. 양쪽으로 갈대가 수북이 자라고 여기저기 물구덩이가 있는 구불구불 오솔길을 따라갔을 거예요. 물구덩이가 달빛을 받아 빈짝반짝 빛나는 모습이 마치 유리 같았어요. 두꺼비, 개구리가 꽥꽥, 개굴개굴 정신없이 울었어요. 한쪽이 그치면 다른 쪽에서 울기 시작하고, 그렇게 번갈아 가며 우는데, 마치 주거니 받거니 노래를 부르는 것 같았어요. 한순간 사방팔방에서 모두 일제히 울기 시작했어요. 어찌나 개굴개굴, 꽥꽥 울어대는지 소리가 하나로 모여 그대로 하늘로 솟구치는 것 같았습니다. 잠시 후 소리가 멈추고 사방이 고요해졌어요. 그냥 풀벌레 소리만 들리더라고요. 왕진을 가느라 수십 년 동안 밤길을 걸었지만 한 번도 무서워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그날 밤은 정말 무서웠어요. 원래 개구리 소리가 북소리 같다고들 하거든요. 하지만 그날 개구리 소리는 곡소리 같았어요. 마치 수없이 많은 갓난아기가 울고 있는 것 같았어요. 원래 아기가 태어날 때 들리는 첫 번째 울음소리를 가장 좋아했습니다. 산부인과 의사에게 갓 태어난 아기의 울음소리는 세상에서 가장 감동적인 음악가이거든요. 하지만 그날 밤 들었던 개구리 울음소리엔 원한과 굴욕이 깃들어있는 것 같았어요. 마치 상처 입은 수많은 아기의 정령이 호소하는 것 같았다니까요? 그날 마신 술이 순식간에 모두 식은땀이 되어 솟구쳐 나오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술에 취해 환각을 일으켰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땀이 난 후에 약간의 두통 증상 이외에는 정신이 말짱했으니까요.

갑자기 큰할머니가 이야기해 준 개구리 이야기가 생각났어요. 처녀 하나가 밤에 강둑에서 바람을 쐬다가 자기도 모르게 잠이 들었대요. 꿈속에 푸른 옷을 입은 청년과 잠자리를 같이했는데, 꿈에서 깬 후 임신을 했고, 후에 새끼 개구리를 한 무더기 낳았대요. 그 이야기가 생각나자 저는 바닥에서 벌떡 일어났어요. 극도의 공포로 엄청난 괴력이 생기더라고요. 내 몸에 엎드려 있던 개구리들이 진흙 덩이처럼 우수수 떨어졌어요. 하지만 아직도 엄청난 개구리들이 옷이랑 머리카락을 죽어라 붙잡고 있었고, 그중 두 마리가 내 귓불을 물었어요. 무시무시한 귀걸이가 달려 있는 것 같았습니다. 앞으로 그냥 내달리는데 왜 갑자기 지면의 흡착력이 사라졌는지 모르겠더라고요. 달려가면서 몸을 털고 두 손으로 자꾸만 떼어 냈어요. 개구리 한 마리를 잡을 때마다 날카로운 비명이 절로 나왔습니다. 개구리를 세차게 털어 버렸어요. 귀에 매달린 개구리 두 마리를 떼어 낼 때 마치 귀가 찢어지는 것 같았어요. 귓불을 물고 늘어지는 모양이 마치 굶주린 아이가 엄마 젖꼭지를 무는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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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인간은 환경의 산물입니다. 어떤 특별한 환경에 놓이면 겁쟁이도 용사가 될 수 있고, 강도도 선행을 할 수 있습니다. 털 하나 뽑지 않을 만큼 인색한 자린고비도 한순간 천금을 내놓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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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동안 내가 얻은 결론이 하나 있는데, 급작스러운 일을 해결하는 최상의 방법은 조용히 앉아 변화를 지켜보고 물 흐르는 대로 흘러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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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선생님께
마침내 극본을 완성했습니다.

이 극본은 저희 고모 이야기를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어떤 내용은 실제로 일어난 일은 아니지만 제 마음속에서 있었던 일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저는 모든 이야기가 진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개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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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모 병자잖아요! 우리 같은 의사들 마음 속에는 세상에 딱 두 종류의 사람만 존재한다고요. 바로 건강한 사람과 병든 사람이죠. 어제 내 부모를 때린 사람이라고 해도 오늘 병이 나면 그 원한을 잊고 치료해 줄 거고, 그 사람 형이 날 강간하려다 갑자기 발작을 일으켰다 해도 응급조치를 해 줄 거예요.

고모 이건 역사예요. 수천 년의 문명사! 역사를 인정하는 사람은 역사의 유물론자이고, 역사를 부인하는 사람은 유심론자라고요!


작품해설-심규호

개구리의 강한 생식력에 반하는 계획생육을 이야기하다.

어느 문학 사조에 속하든지 그가 소설을 통해 인성(人性)을 묘사하고 있다는 점은 동일하다. 예컨대 역사 소설의 경우, 역사는 주인공의 영혼과 감정, 운명의 변화를 표현하는 일종의 환경이자 배경일 따름이라는 뜻이다. 모옌 스스로도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소설은 인성을 묘사할 뿐이며 감정을 묘사해야만 더욱 풍부해지고 영향 또한 오래 지속될 수 있다.” 이렇듯 복잡하고 미묘한 인성묘사를 소설의 궁극적인 목적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인성이 그러한 것과 마찬가지로 그의 붓 또한 현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현실과 가상을 종횡으로 넘나들고, 고금이 동시에 존재하며, 심지어 뜬금없는 환상의 세계가 펼쳐지기도 한다. 이러한 서술 방식의 다양성은 그가 가진 탁월한 상상력의 소산으로 내용의 풍부성과 맞물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그만의 문학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번에 소개한 작품 개구리역시 그러하다. 이 소설은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작가의 고향이기도 한 가오미현을 무대로 하고 있는데, 중국 현대사에서 사십여 년간 정책적으로 지속되었던 계획생육을 소재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그러나 저자 자신이 말한 대로 계획생육역시 하나의 배경일 따름이며, 핵심은 그것과 관련된 사람 그리고 그것으로 변해 가는 인성에 관한 이야기이다.

계획생육(計劃生育)’은 만혼(晩婚), 만육(晩育), 소생(少生), 우생(優生)을 통해 계획적으로 인구를 통제하자는 정책이다.

 

모옌, 심규호ㆍ유소영 옮김, 개구리, 민음사, 2012


모옌 : 본명은 관모예[管謨業]. 모옌은 글로만 쓸 뿐 말로 하지 않는다.’라는 뜻의 필명이다. 1955년 중국 산둥성 가오미현에서 태어났다. 소학교 5학년 때 문화 대혁명이 일어나 학업을 중단하고 귀향하여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1976년 입대 후 다년간 습작을 하다가 단편 소설 <봄밤에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로 데뷔했다. 1984년부터 해방군 예술학원 문학과에서 본격적인 문학 수업을 받았으며, 이후 북경 사범 대학과 루쉰 문학원에서 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6년 발표한 중편 소설 <붉은 수수>를 바탕으로 한 장이머우 감독의 영화 <붉은 수수밭>1988년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적인 작가로 떠올랐다. 그 후로 홍까오량 가족, 열세 걸음, 사십일포, 인생은 고달파등을 썼고 개구리로 중국 작가 협회에서 제정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 중 하나인 마오둔 문학상을 수상했다. 2007년 중국 문학 평론가 10인이 뽑은 중국 최고의 작가’ 1위로 선정되기도 한 그는 이탈리아 노니노 문학상, 홍콩 홍루몽 상, 일본 후쿠오카 아시아 문화상 대상, 프랑스 예술문화훈장 등을 받으며 국제적인 명성을 쌓았다. 그리고 2012년 중국 대륙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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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너, 마르케스에 버금가는 현대 문학의 거장 모옌 대표작

이 작품 개구리는 국가가 폭력적이고 강제적인 방식으로 사람을 통제할 경우 사람의 삶은 어떻게 되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단지 사회 비판만을 하기 위해 이 소설을 쓴 것이 아니라 예전에 읽었던 모옌의 소설이 대부분 그러하듯, 결국 사람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일 것입니다.-[Review] my**8816(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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