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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은 하나의 사건이다. 한 권의 책에 담긴 지은이, 만든이, 읽는이의 고뇌와 정성을 기억한다.



Title≪국수≫-‘소리체[正音體]’ 문학의 탄생, 김성동 2022-04-30 22:06
Writer

국수

소설의 제목인 국수(國手)’는 바둑과 소리, 악기, 무예, 글씨, 그림 등 나라 안에서 최고의 경지에 오른 예술가나 일인자를 지칭하는 말이다.
이 소설은 그 시대에 벌어진 사건들에 직간접적으로 맞닥뜨리고 때로는 그것을 일구기도 하는 인물 개개인을 중심으로 거대한 민중사적 흐름을 당대의 풍속사와 문화사 및 정신사적 관점에서 아름다운 조선말의 향연과 함께 펼쳐낸다.

오랜 시간 집념과 혼으로 완결시킨 대서사시!

한국문학의 살아 있는 거장 김성동의 장편소설 국수. 1991111일 문화일보 창간호에 연재를 시작한 이후 27년 만에 완간한 이 작품은 임오군변(1882)과 갑신정변(1884) 무렵부터 동학농민운동(1894) 전야까지 각 분야의 예인과 인걸들이 한 시대를 풍미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130여 년 전 조선의 역사를 정면으로 다룬 소설로, 정치사보다는 민중의 구체적 삶과 언어를 충실하게 복원해낸 풍속사이자 조선의 문화사에 가깝다.

조선왕조 오백 년이 저물어가던 19세기 말, 충청도 내포지방(예산, 덕산, 보령)을 중심으로 바둑에 특출한 재능을 가진 소년, 석규와 석규 집안의 노비의 자식으로 태어나 명화적이 되는 천하장사 천만동, 선승 백산노장과 불교비밀결사체를 이끄는 철산화상, 동학접주 서장옥, 그의 복심 큰개, 김옥균의 정인 일패기생 일매홍 등 역사기록에 남지 않는 미천한 계급의 인물들, 서세동점의 대격변 속에 사라져간 조선을 살아낸 무명씨들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출판사 서평

○ 구도의 작가, 김성동 혼신의 역작, 國手27년 만에 완간!

한국문학의 살아 있는 거장, 김성동 작가의 장편소설 國手가 솔출판사에서 전 6권으로 출간되었다.
1991111<문화일보> 창간호에 연재를 시작한 이후 27년 만에 완간한 國手는 오랜 시간 김성동 작가의 집념과 혼으로 완결시킨 작품으로, 벽초 홍명희의 임꺽정, 박경리의 토지를 잇는 대서사시이다.

국수國手는 바둑과 소리, 악기, 무예, 글씨, 그림 등 나라 안에서 최고의 경지에 오른 예술가나 일인자를 지칭하는 말로, 장편소설 국수는 임오군변(1882)과 갑신정변(1884) 무렵부터 동학농민운동(1894) 전야까지 각 분야의 예인과 인걸들이 한 시대를 풍미하는 이야기를 유장하고도 아름다운 우리 조선말의 향연과 함께 펼쳐낸다.

조선왕조 오백 년이 저물어가던 19세기 말, 충청도 내포지방(예산, 덕산, 보령)을 중심으로 바둑에 특출한 재능을 가진 소년, 석규와 석규 집안의 노비의 자식으로 태어나 명화적이 되는 천하장사 천만동, 선승 백산노장과 불교비밀결사체를 이끄는 철산화상, 동학접주 서장옥, 그의 복심 큰개, 김옥균의 정인 일패기생 일매홍 등 國手속 주요 인물들은 역사기록에 남지 않는 미천한 계급의 인물들로, 서세동점의 대격변 속에 사라져간 조선을 살아낸무명씨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國手130여 년 전 조선의 역사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지만, 정치사보다는 민중의 구체적 삶과 언어를 박물지博物誌처럼 충실하게 복원해낸 풍속사이자 조선의 문화사이며, 조선인의 심성사心性史에 더 가깝다.
종래의 역사소설이 사건·정치사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데 반해, 그 사건들에 직간접으로 맞닥뜨리고 때로는 그것을 일구기도 하는 인물 개개인을 중심으로 거대한 민중사적 흐름을 당대의 풍속사와 문화사 및 정신사적 관점에서 참으로 맑고 아름다웠던 우리말로 서사한다.
동시에 우리 민족의 역사 속에 면면히 이어져 온 개인적 양식을 이어받으면서 제국주의에 갈갈이 찢긴 우리말과 문화와 정신의 뿌리를 생생히 되살려내었다.

소설 國手는 근 27년간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과 강점 직전까지 존재했던 조선의 정조와 혼을, 마치 초혼招魂 하듯이, 일일이 불러 씻김한 재가在家 수도승 김성동 작가가 혼신의 힘을 쏟아 부은 역작이다.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에 의해 사라지거나 오염되고 왜곡되기 전 조선의 말과 글, 전통적 생활 문화를 130년이 지난 오늘에 되살리며 생동감 넘치는 서사와 독보적이고 유장한 문장으로 그려낸 것은 실로 경이로운 문학사적 일대사건이라 할 것이다.”(임우기, ‘해설중에서)

한글 창제의 원리와 이상, 올곧은 우리말 운용을 보여주는 소리체[正音體]’ 문학의 탄생, 뼈아픈 근대사 속에 사라진 민족혼을 불러내다!

1백 년 전의 언어와 풍속을 가능한 한 원형에 가깝게 재현하고자 고심한 김성동 작가의 집념은 그만의 독보적인 소설 정신을 구현하고 있다.
작가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충청도 사투리를 사실적이고 감칠맛 나게 능수능란히 풀어놓고, 심히 병들어 불구상태거나 사라진 우리말들을 생생히 재생하면서, 19세기 말 야수적 일본제국주의에 멸망한 조선 사회에 이르기까지 우리 민족이 지키고 누려온 고유한 풍정·풍속·풍물 등을 풍부하고 정확히 복원한 소설은 한국 역사소설의 역사상 國手를 따를 만한 작품이 없다.
國手19세기 말 조선 사회의 몰락과 홍경래 봉기(1811) 및 동학농민봉기(1894) 등 민중들의 항쟁 등 정치사적 관점을 견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대의 생활사와 함께 위난危難의 시대를 고뇌하는 민중적 지혜와 높은 정신들을 역사적으로 깊이 관찰하는 우리 민족의 정신 문화사를 드높은 경지로서 보여주는, 경이로운 작품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19세기 당대의 풍속과 언어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작품 본문에 뜻풀이를 달고 별권으로 만들어진 國手事典은 독자의 편의를 돕고 있을 뿐 아니라, 나아가 겨레말의 진일보한 성장과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소설 國手가 근대 이래 지금까지 나온 역사소설과 다른 점은, 계급과 지역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는 이 땅의 언어를 그때 그 말로, 일제에 의해 심각하게 왜화되고 양화되기 이전의 아름다운 조선말로 보여주었다는 사실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소설 國手올바른 소리正音의 문체로 이루어진 소설이다.”(임우기, ‘해설중에서)

살아 있어야 할 말, 되살려야 할 말, ‘아름다운 조선말’-이 땅의 모든 문인, 문학을 꿈꾸는 모든 한국인들을 위한 우리말 문장으로 된 한국문학의 정수精髓!

6권에 해당하는 國手事典(국수사전)-아름다운 조선말1~5권 작품 속에 쓰인 조선말을 따로 정리하여 편찬한 사전으로, 어휘뿐만 아니라 당대의 시대상을 풍부히 반영하여 담은 우리말의 보고寶庫이자 조선조 말기의 민중들의 언어와 문화·풍속을 집대성한 언어문화사전이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문익환 목사가 김일성 주석에게 제안하면서 시작된 <겨레말큰사전편찬사업>은 남북 국어학자와 문인들이 힘을 합해 진행해온 남북문화교류사업이다. 남측 겨레말큰사전수석 편집인 및 사전작업 참여 학자들은 이구동성으로 國手의 언어학적 가치에 대해 찬사를 보내고 있다. 겨레말큰사전남측 편찬위원장을 역임했던 조재수 선생은國手발문에서 다음과 같이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국수사전을 보면 그의 문학 언어를 헤아릴 수 있다. 많은 고유어와 한자어, 관용구, 속담 등의 풀이에서 우리말을 바르게 살려 놓고자 하는 작가의 올곧은 언어의식과 집념을 읽을 수 있다. 그중에는 아직 우리 사전에 오르지 못한 말도 적지 않다. 한자말도 우리가 써온 것과 일본에서 들어온 것을 철저히 구별한다. () 문학은 말과 글을 꽃피운다. 훌륭한 문학은 훌륭한 언어를 보존한다. 김성동은 소설에서 아름다운 조선말을 되살렸다.”

본문에서

, 꼴에 수캐라구 다리 들구 오줌눈다드니, 양반이다 이거지. 불뚱스런 말투두 그렇구 도드리구(눈에 힘을 주고) 지릅떠 보는 눈빛두 맘이 걸리지먼, 그러나 이 양반믱색 심사를 뒤틀리게 허년 것은 뭣버덤두 나으리를 받쳐올리지 않는다던 것이라넌 것을 내 안다. 그리구 말끝마다 욧자를 붙여 올리지 않기 때문이라던 것두. 허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는 것을 워쩌것넝가.” -2장 과객에서

네 이름은 무엇이냐?
일점홍이오니다.
일점홍이라. 그 이름이 가히 이상하고녀.
김현감이 빙긋 웃었고, 여인이 단참에(한꺼번에) (, 낌새, 태도) 바꾸더니 홀림목(아양 띤 목소리) 곱게 써서 변강쇠 뽄으로 한마디 하는데” -4장 고을살이

글지말김성동 2018년 봄

어디서 배웠는지 좀 일러주소.”
많이 모자라는 국수초간본을 펴냈을 때였다. 소설에 나오는 아름다운 조선말을 도대체 어디서 그리고 누구한테 배웠느냐는 것이었다.
배기는유.”
고개를 외로 꼬는 것으로 넘어갔지만, 할아버지한테 배웠다. 할머니한테 배웠다. 고모들한테 배웠다. 삼촌들한테 배웠다. 길카리한테 배웠다. 그이들은 죄 충청도에서도 가장 조선 본딧말을 간직하고 있는 내포(內浦)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여기서 사전이야기를 안 할 수 없는데, 이 나라는 놀랍게도 국어사전이 없는 나라이다. 수십 가지가 나왔지만 죄 엉터리니, 일본 것을 슬갑도적질(시문詩文 글귀를 몰래 훔쳐서 그것을 그릇 쓰는 사람을 웃는 말)한 것이다. 슬갑도적질이라는 왕조시대 넉자배기는 싸고(흔하고 약은), 베낀 것이다. 아버지가 보시던 동경 <부산방(富山房)에서 소화(昭和) 16, 1941년 나온 일본어대사전인 대언해를 보면 알 수 있다. 이 중생이 보는 민중서관에서 나온 문학박사 리희승 편 국어대사전칠팔 할이 그렇다. 평양 쪽에서 펴낸 사전에서는 나오겠지 싶어 1992년 평양 사회과학출판사에서 나온 조선말대사전을 보던 이 중생 입에서 나온 보살 명호가 있으니, “관세음보살!”
같은 다식판에 찍어낸 다식(茶食)처럼 일매지게(모두 다 고르고 가지런하게) 똑같은 것이다. 그러니까 서울에서는 동경 것을 베꼈고, 평양에서는 서울 것을 베꼈던 것이다.()
193691일 조선총독부 학무국장 시호하라 카사부로(藍原時三郞)<조선어한문 폐지령>을 내리고 <일본어식 한문>만을 배우게 한 것을 천황폐하 충용(忠勇)한 신민(臣民)’답게 좇아 왜식(倭式)한자 말은 악착같이 올려놓으면서 우리 겨레가 만년 넘게 써왔던 아름다운 조선말은 거의 빼버렸다.()
왜인을 도마름 삼은 서구제국주의 군홧발이 밀려올 때 조선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어떻게 살았을까? 난생처음 보는 온갖 신기한 물화들 앞에 갈팡질팡 허둥지둥하던 그때 사람들. 그들이 두려워했던 것은 그런데 총칼이 아니라 물화(物貨)’들이었던 것이다. 아랫녘 호남에서는 갑오봉기가 익어가고 있는데, 호서 가운데에서도 내포 테두리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가? 물안개처럼 아련히 피어오르는 생각들은 그야말로 슬슬동풍(봄바람)에 봄비가 드리우듯 끊임없이 잇대어 멈출 줄을 모른다.

1권 목차

1권 주요 등장인물
서장
1장 공기놀이
2장 과객過客
3장 일매홍一梅紅
4장 고을살이
부록
해설임우기 겨레의 얼을 씻김하는 소리체 [正音體] 소설의 탄생
발문조재수 김성동의 소설언어, 그 아름다운 우리말
글지말김성동 할아버지, 그리고 식구들 생각

김성동, 국수1~6, , 2018

김성동金聖東 : 1947년 충청남도 보령에서 출생, 한국전쟁 와중에 아버지와 단란한 을 빼앗긴 채 유소년기를 보내야 했던 글지 김성동은, 성장기를 줄곧 전쟁과 이데올로기가 남긴 깊은 상처 속에서 방황하다가 19세가 되던 1965년 입산入山을 결행하였다. 불문佛門의 사문沙門이 되어 12년간 정진하였으나 1976년 하산, 이후 소설가 길을 걷고 있다. 1970년대 후반 독서계를 뜨겁게 달구었던 화제작으로 구도求道에 목말라 방황하는 한 젊은 사문의 의식과 행적을 그린 장편소설 만다라(1978) 출간 이후, 창작집 피안의 새(1981), 오막살이 집 한 채(1982), 붉은 단추(1987)를 펴냈으며, 장편소설 풍적風笛(미완, 1983), (1989), (1991), (2001)을 썼다. 산문집으로 김성동 천자문(2004), 한국 정치 아리랑(2011), 꽃다발도 무덤도 없는 혁명가들(2014), 염불처럼 서러워서(2014)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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