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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은 하나의 사건이다. 한 권의 책에 담긴 지은이, 만든이, 읽는이의 고뇌와 정성을 기억한다.



Title≪총, 균, 쇠≫-무기ㆍ병균ㆍ금속은 인류의 운명을 어떻게 바꿨는가-제레드 다이아몬드2021-10-17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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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기ㆍ병균ㆍ금속은 인류의 운명을 어떻게 바꿨는가

프롤로그_현대 세계의 불평등에 대한 의문을 품다

왜 흑인들은 백인들처럼 그런 화물을 만들지 못한 겁니까?”
19727월 열대의 섬 뉴기니의 해변을 거닐 때 있었던 일이다.
생태학자인 나는 그곳의 남다른 정치가로 알려진 얄리로부터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받았다. “당신네 백인들은 그렇게 많은 화물을 발전시켜 뉴기니까지 가져왔는데 어째서 우리 흑인들은 그런 화물들을 만들지 못합니까?”
간단한 질문이지만 그것은 얄리가 경험한 삶의 핵심을 꿰뚫고 있었다.
그렇다. 평균적인 뉴기니인의 생활양식과 평균적인 유럽인이나 미국인의 생활양식 사이에는 아직도 엄청난 차이가 있다. 그와 같은 생활양식의 격차는 세계의 다른 여러 민족 사이에도 존재한다.
그렇게 커다란 불균형이 생긴 데는 틀림없이 얼핏 생각하면 자명해 보일지도 모르는 몇 가지 설득력 있는 원인이 있을 것이다.

인류 발전은 어째서 각 대륙에서 다른 속도로 진행되었을까?
얄리의 질문은 뉴기니인과 유럽 백인의 대조적인 생활양식에 국한되어 있지만 이 문제를 확대하면 현대 세계에 존재하는 규모가 더 큰 현저한 불균형도 내포하게 된다.
현대 세계의 불평등에 대한 질문들은 다음과 같이 재구성할 수 있다.
부와 힘은 왜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분포하게 되었을까?
예를 들면 어째서 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스트레일리아의 원주민은 유럽과 아시아의 민족들을 죽이고 복속시키고 몰살하지 못했을까?

역사는 지겨운 사실들의 나열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이 책은 모두 4로 나뉘어 있다.

1<인간 사회의 다양한 운명의 갈림길>은 세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우리가 유인원에서 분기된 700만 년 전부터 최종 빙하기가 끝난 13천 년 전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진화와 그 역사를 아주 간략하게 훑어본다.
흔히 문명의 발흥이라는 용어로 뭉뚱그려지는 각종 사건이 일어나기 직전 세계는 과연 어떤 상황이었는지 이해하기 위해 먼저 아프리카에서 기원한 인류의 조상들이 차츰 다른 대륙으로 퍼져 나간 과정을 더듬어본다.
그렇게 함으로써 일부 대륙에서 인류의 발전은 기타 대륙에서의 발전보다 시간적으로 앞선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2장은 지난 13천 년에 걸쳐 각 대륙의 환경이 역사에 미친 영향을 탐구하는 준비 과정에 해당하는데, 시간과 공간을 축소해 섬의 환경이 그곳 역사에 미친 영향을 간단히 고찰한다.
지금까지 약 3200년 전에 폴리네시아인의 조상들이 태평양 일대로 진출했을 때 그들은 환경이 제각기 완전히 다른 수많은 섬을 발견했다.
그로부터 몇천 년이 지나는 동안 처음에는 단 하나의 사회에서 출발했던 폴리네시아인은 그렇게 각양각색의 여러 섬에서 각각 수렵 채집민 부족부터 원시제국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의 파생 사회를 낳는다.
그러한 방사(放射) 현상은 시간적ㆍ공간적으로 더 길고 넓은데도 우리가 아직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현상, 즉 최종 빙하기 이후 각 대륙의 여러 사회가 수렵 채집민 부족이나 제국 등으로 다양하게 발전했던 현상을 이해하는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다.

3장에서는 서로 다른 대륙의 민족들이 충돌한 사건들을 다룬다. 즉 유럽이 아메리카 원주민을 정복하는 직접적 요인을 두루 살펴본다. 그중에서도 역사상 가장 극적이었던 만남에 대해 당대 목격담을 다시 들어본다.
프란시스코 피사로 휘하에 있던 소수의 정복자 군대가 페루의 도시 카하마르카에서 잉카 최후의 독립적인 황제였던 아타우알파를 그의 군대 전체가 보는 앞에서 생포한 사건 말이다.
우리는 피사로가 아타우알파를 사로잡을 수 있게 해주었고 또 유럽인이 그 밖의 아메리카 원주민 사회를 정복할 때도 마찬가지로 작용한 원인들의 사슬을 파악할 수 있다.
그러한 원인에는 스페인의 병원균, [()], 문자, 정치조직, 기술(특히 선박과 무기 제조술) 등이 포함된다.

2<식량 생산의 기원과 교차로>4장에서 10장까지 구성된다.

4장에서는 피사로가 승리하게 된 직접적 요인들이 식량 생산, 즉 야생의 먹거리를 사냥하거나 채집한 대신 농업이나 목축으로 먹거리를 기르는 데서 비롯했음을 살펴본다.
유럽이 아메리카 원주민을 정복하는 직접적 요인은 식량 생산이었다.
그러나 식량 생산의 기원도 제각각이었다.

5장에서 보듯 세계 몇몇 지역에 살던 민족들은 각각 독립적으로 식량 생산을 시작했고 다른 민족들은 선사시대에 그러한 독립적 중심지들로부터 그것을 배웠다.
그러나 또 다른 민족들은 선사시대에는 식량 생산을 시작하지도 배우지도 못했고 현대에 이르기까지 수렵 채집민으로 남아 있다.

6장에서는 지역에 따라 수렵 채집 생활에서 식량 생산으로 전환하거나 그렇지 않게 만든 여러 원인을 탐구한다.

7장에서 9장까지는 선사시대에 야생의 조상 동식물로부터 가축과 농작물이 가축화ㆍ작물화된 과정을 보여준다.
최초의 농경민과 목축민은 그러한 변화가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전혀 짐작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3<지배하는 문명, 지배받는 문명>11장에서 14장까지 구성된다.
2부가 궁극적 원인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믿는 것들을 모아놓았다고 하면, 3부는 직접적인 원인으로 이어지는 관계를 세부적으로 더듬어본다.

11장에서는 먼저 조밀한 인구의 특징인 병원균의 진화로 시작한다.
유라시아의 병원균은 유라시아의 총기나 철제 무기보다 훨씬 더 많은 아메리카 원주민과 기타 비유럽인을 죽게 했다.
문자가 새로이 고안된 경우는 인류 역사를 통틀어 겨우 몇 차례에 불과했다.
그 현장은 각각 그 지역에서 가장 먼저 식량 생산이 시작된 곳이었다.
그밖에도 문자를 갖게 된 사회가 많지만 그들은 모두 최초의 몇몇 중심지에서 문자체계나 문자에 대한 아이디어가 확산된 경우였다.

13장에서는 문자에 적용되는 이치는 기술에도 똑같이 적용된다는 점을 설명한다.
중요한 것은 기술혁신이 드물게 등장한 발명의 천재들이나 수많은 문화적 특징에 정말 크게 의존하느냐는 문제다.
역설적이게도 문화적 요인이 그렇게 많은 것은 실제로 기술의 세계적 경향을 이해하는 일을 어렵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쉽게 해준다.

식량 생산 덕분에 농경민들은 필경사(筆耕士)와 발명가뿐만 아니라 정치가들도 부양할 수 있었다. (14)
늘 이동해야 하는 수렵 채집민 무리는 비교적 평등한 사회였으며, 그들의 정치적 공간은 그 무리의 세력권과 이웃 무리들과의 변동이 잦은 친화 관계에 국한되어 있었다.
그러다가 식량을 생산하는 조밀한 인구의 정주형(定住型) 사회가 시작되면서 추장, , 관료 등이 생겨났다.
관료정치는 넓고 인구가 조밀한 영역을 다스리는 데는 물론 상비군을 유지하고 상업 선단을 파견하고 정복 전쟁을 준비하는 데도 필수적이다.

4<인류사의 발전적 연구 과제와 방향>15장에서 19장까지 구성된다.
4부에서는 2부와 3부에서 살펴본 내용들을 각각의 대륙과 일부 중요한 섬들에 적용해본다.

15장에서는 옛날에 하나의 대륙으로 붙어 있었던 오스트레일리아와 뉴기니섬의 역사를 고찰한다.
오스트레일리아는 최근까지도 지극히 단순한 기술만을 가진 인간 사회가 존재했던 곳이고 식량 생산이 토착적으로 발달하지 못한 유일한 대륙이다.
이곳의 사례는 인간 사회의 대륙 간 불균형에 대한 이론을 검증하는 데 결정적인 판단 기준이 된다.

16장과 17장에서는 오스트레일리아와 뉴기니의 발전 과정을 바탕으로 동아시아 본토와 태평양의 섬들을 포함하는 드넓은 지역을 검토한다.
중국에서 식량 생산은 선사시대에 몇 차례에 걸쳐 인구, 문화적 특성 또는 두 가지 모두의 대이동을 낳았다.
그중 한 가지는 중국 내에서 이루어졌는데, 그로써 중국은 정치적ㆍ문화적으로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모습을 지니게 되었다.
또 하나 대이동은 열대 동남아시아의 거의 전역에 걸쳐 일어났다. 그 결과 그곳에 원래 살고 있던 수렵 채집민은 남중국에서 밀려온 농경민으로 대체되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오스트로네시아인의 팽창이었다.
그들 역시 필리핀과 인도네시아의 수렵 채집민을 대체하고 폴리네시아의 가장 후미진 섬들까지 진출했지만, 뉴기니 대부분 지역과 오스트레일리아는 차지하지 못했다.
세계사를 연구하는 사람에게 동아시아 민족과 태평양 민족이 충돌한 사건들은 이중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
먼저 그 사건들로 현재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살며 오늘날 경제력이 점점 집중되는 여러 국가가 형성되었는데, 이는 세계 다른 민족들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무엇보다 선명한 모델이기 때문이다.

18장에서는 이미 3장에서 거론한 유럽인과 아메리카 원주민 사이의 충돌로 되돌아간다.
신대륙과 서유럽의 지난 13천 년의 역사를 요약해보면, 유럽이 남북아메리카를 정복할 수 있었던 것도 실은 오랫동안 거의 개별적으로 전개된 두 갈래의 역사적 궤적이 마침내 절정에 이르러 발생한 일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명백히 드러난다.
그 두 궤적의 차이는 바로 양쪽 대륙에서 가축화와 작물화가 가능했던 동식물, 병원균, 인간이 살기 시작한 시기, 대륙 축의 방향, 생태학적 장벽 등의 차이에서 비롯했다.

마지막으로,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의 역사(19)는 신대륙 역사의 차이뿐만 아니라 놀랄 만한 유사성도 보여준다.
유럽인과 아프리카인의 만남에서 작용했던 것과 똑같은 요인들이 유럽인과 아메리카 원주민의 만남에서도 작용했다.
그러나 아프리카는 그 모든 요인에서 아메리카와는 달랐다.
그 결과 유럽이 아프리카를 정복한 후에도 아프리카 남단을 제외한 사하라사막 이남에는 유럽인 정착촌을 널리 퍼트리거나 오래 지속시키지 못했다.
그보다 더 지속적인 중요성을 지니는 사건은 오히려 아프리카 내부에서 일어난 대규모 인구 이동, 반투족의 팽창이었다.
그 사건을 촉발한 원인들은 카하마르카, 동아시아, 태평양의 섬들 그리고 오스트레일리아와 뉴기니 등지에서 작용했던 것과 동일한 원인이었다.

에필로그_과학으로서 인류사의 미래

인간 사회의 궤적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적 요소
얄리의 질문은 인류가 현재 상황과 홍적세 이후 인류사회의 핵심을 찌르는 질문이었다.
얄리에게 나는 이렇게 답하겠다. 각 대륙 사람들이 경험한 장기간의 역사가 서로 크게 달라진 까닭은 그 사람들의 타고난 차이 때문이 아니라 환경 차이 때문이었다고.
만약 홍적세 말기에 오스트레일리아와 유라시아 사람들을 서로 바꾸어놓았다면, 지금쯤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이었던 사람들이 유라시아는 물론이고 남북아메리카와 오스트레일리아까지 차지했을 것이며 원래 유라시아 원주민이었던 사람들은 마구 유린당해 오스트레일리아 곳곳에 간신히 잔존하는 신세로 전락했을 것이다.

물론 인간 사회의 궤적에 관한 영향을 미치는 환경적 요소들은 무수히 많으며 대륙마다 그 양상이 다르다.
그러나 각 대륙의 차이점을 모조리 나열한다고 해서 얄리의 질문에 대한 답이 되지는 않는다. 그중 다음 네 가지가 가장 중요한 차이점인 듯하다.
첫 번째는 가축화ㆍ작물화의 재료인 야생 동식물의 대륙 간 차이이다. 그것은 식량 생산이야말로 잉여 식량을 축적하는 데, 그리고 아무런 기술적ㆍ정치적 이점이 없어도 순전히 그 숫자만으로도 군사적 이점을 갖는 대규모 인구로 성장하는 데 결정적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야생 동식물은 가축화ㆍ작물화에 부적합했다. 결과적으로 가축이나 작물이 되어 식량 생산에 이용된 종은 소수에 불과했다.
가축화ㆍ작물화를 위한 야생 후보종의 수는 대륙마다 크게 달랐는데, 그것은 각 대륙의 면적 차이, (대형 포유류의 경우) 홍적세 말기에 일어난 멸종의 차이 때문이었다.
이 같은 멸종은 유라시아나 아프리카보다 오스트레일리아와 남북아메리카에서 훨씬 더 심했다.
그 결과, 아프리카는 면적이 훨씬 더 넓은 유라시아에 비해 생태학적인 면에서 다소 떨어졌고 남북아메리카는 아프리카보다도 떨어졌으며 오스트레일리아는 아메리카보다도 떨어졌고 뉴기니도 (면적은 유라시아의 70분의 1에 지나지 않고 그곳에 있던 대형 포유류는 홍적세 말기에 모두 멸종했으므로) 마찬가지였다.
각각의 대륙에서도 동식물의 가축화ㆍ작물화는 그 대륙의 전체 면적 중 작은 일부분에 불과한 몇 군데, 유난히 좋은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이루어졌다.
기술혁신과 정치제도의 경우에도 대부분 사회는 스스로 발명하는 문물보다 다른 사회에서 받아들이는 문물이 훨씬 많았다.
그러므로 어느 한 대륙에서의 확산과 이동은 그곳의 여러 사회가 발전하는 데 중요한 영향을 미치며, 결국 각각의 사회는 (환경이 허락하기만 한다면) 대체로 다른 사회에서 발전된 문물을 공유하게 된다.

그러므로 두 번째 차이는 바로 확산과 이동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고, 이것 역시 대륙마다 크게 달랐다.
확산과 이동 속도는 유라시아에서 가장 빨랐는데, 그것은 유라시아의 주요 축이 동서 방향이며 생태적ㆍ지리적 장애물도 적었기 때문이다.
물론 가축과 농작물은 기후의 영향을 많이 받고 따라서 위도가 매우 중요하므로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기술혁신의 확산에서도 (그 기술이 여러 가지 환경에서도 변형을 거치지 않고 잘 이용할 수 있는 것이라면) 역시 비슷한 논리가 성립된다.
아프리카에서 확산하는 속도는 유라시아에 비해 느렸고, 특히 남북아메리카에서는 더욱 느렸는데, 그것은 이들 대륙 주요 축이 남북 방향이며 생태적ㆍ지리적 장애물이 많았기 때문이다.
전통적이 뉴기니에서도 확산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그것은 험준한 지형과 등뼈처럼 길게 뻗은 높은 산맥 때문에 정치적 통일이나 언어 통일을 위한 노력이 별다른 진전을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대륙 내부에서의 확산을 미치는 이 같은 요인들에 관련해 세 번째 요인은 바로 각 대륙 사이의 확산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인데, 이것들도 가축, 작물과 기술을 축적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
어떤 대륙은 다른 대륙에 비해 더 많이 고립되어 있고, 따라서 대륙 간 확산의 난이도 역시 각각의 경우에 따라 달라졌다.
지난 6000년 동안에는 유라시아로부터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로 확산되는 것이 가장 쉬웠고, 아프리카의 가축들은 대부분 그렇게 해서 들어왔다.
그러나 동서 각 반구 사이에서는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복잡한 사회에 도움이 될 만한 확산이 이루어지지 못했는데, 저위도지방에서는 드넓은 대양에 의해, 고위도지방에서는 수렵 채집 생활에나 알맞은 기후나 지리적 조건에 의해 유라시아에서 격리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스트레일리아는 인도네시아 열도 때문에 유라시아에서 격리되어 있었으므로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들이 유라시아에서 얻었다고 입증된 문물은 딩고 하나뿐이었다.
* 딩고 : 오스트레일리아 들개라고도 한다. 3500~4000년 전에 인도나 동남아시아로부터 오스트레일리아로 유입된 개가 야생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몸빛은 적갈색ㆍ황갈색ㆍ흰색ㆍ검은색 등 다양하지만, 황갈색이 가장 많다. 단독 또는 한 쌍, 때로는 작은 무리를 이룬다. 오랜 세월 동안 오스트레일리아의 거친 환경에 적응하느라고 성격이 매우 공격적이고 거칠어졌다. 주로 토끼를 잡아먹는데 때로는 양도 습격한다. 원주민들은 새끼를 훈련해, 도마뱀뱀 따위를 잡는 데 이용하기도 한다. 애완용 개로 사육하는 경우도 있다.

네 번째이자 마지막 요인은 각 대륙의 면적과 전체 인구 규모의 차이.
면적이 넓거나 인구가 많다는 것은 곧 잠재적인 발명가의 수가 많고, 서로 경쟁하는 수도 많고, 도입할 수 있는 혁신의 수도 많다는 뜻이다.
그리고 늘 혁신적인 문물을 도입하고 보존해야 한다는 압박감도 그만큼 커지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는 사회는 대개 라이벌 사회에 제거되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의 피그미족을 비롯해 농경민들에 의해 교체되는 수많은 수렵 채집민 사회가 그런 운명을 맞이했다.
한편 완고하고 보수적이었던 그린란드의 스칸디나비아 농경민들도 똑같은 운명에 처했는데, 그들은 오히려 그린란드의 조건 속에서 살아가는 데 훨씬 우수한 생활방식과 기술을 가졌던 에스키모 수렵 채집민에 의해 교체되었다.
면적과 경쟁 사회 수를 보면 전 세계 땅덩어리 중 유라시아 규모가 가장 컸으며, 오스트레일리아와 뉴기니는 훨씬 작았고 특히 태즈메이니아는 더 작았다. 남북 아메리카는 전체 면적은 꽤 넓지만 지리적ㆍ생태적으로 분열되어 있었으며 사실상 연결이 약한 작은 대륙 두 개로 분리되어 있었다.

이상과 같은 네 가지 요인은 환경과 관련된 크나큰 차이점으로 객관적인 측정이 가능하며, 논쟁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역사학자들 틈에서 이 같은 환경의 차이들을 언급하기만 하면 당장 지리적 결정론이라는 딱지가 붙는데, 그러면 화를 내는 사람들이 생긴다.
이 명칭에는 어떤 불쾌감이 내포되어 있는 듯하다. 가령 인간의 창의성은 아무 소용이 없다는 뜻이냐, 우리 인간이 기후, 동물군, 식물군 따위를 통해 정해진 대로 움직이는 수동적인 로봇에 불과하다는 것이냐 하는 식으로 말이다.
물론 이런 걱정은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
인간의 창의성이 없었다면 우리 모두는 오늘날까지도 수백만 년 전 선조들처럼 석기로 고기를 썰어 먹어야 했을 것이다.
모든 인간 사회에는 창의적인 사람들이 있다.
다만 어떤 환경은 다른 환경에 비해 더 많은 재료를 구비했으며 발명품을 이용할 수 있는 제반 여건도 한결 유리하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제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김진준 옮김, , , -무기ㆍ병균ㆍ금속은 인류의 운명을 어떻게 바꿨는가, 문학사상, 2005(개정증보판)

이 책의 부록으로 수록된 <일본인은 어디에서 왔는가>에서, 저자는 오늘의 일본인이 3000여 년 전 한반도에서 이주한 한민족의 후예라는 연구 결과를 밝혔다. 이는 2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어떠한 반론이나 이론의 여지 없는 실증적 연구의 경과로서 인정받고 있다. ‘피를 나는 쌍둥이 형제인 한일 간 불화의 근원도 밝혀냈다.
오늘날 한국인과 일본인은 언어보다 외모나 유전자에서 더 많은 유사점을 찾을 수 있다.”

인류 역사와 문명 분석에 흥미로운 관점 제시
3의 침팬지에서 인류의 진화 과정을 분석한 끝에 전쟁과 환경 파괴 등 인간이 지닌 공격성과 폭력성에 대해 엄중한 경고를 보냈던 저자는 , , 에서는 오늘날 세계에 존재하는 문명의 불평등의 원인을 생태지리학, 생태학, 유전학, 병리학, 문화인류학, 언어학 등의 접근을 통해 종합적으로 규명, 인류 역사와 문명 분석에 흥미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_이현복(서울대 언어학과 명예 교수)

저자 제레드 다이아몬드(Jared Diamond)는 퓰리처상을 수상한 세계적 석학.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생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저자는 현재 캘리포니아 주립대(UCLA) 교수로 재직 중이다. 생리학으로 과학 인생을 시작한 그는 조류학, 진화생물학, 생물지리학으로 자신의 영역을 점점 확장해 나갔으며 라틴어, 그리스어, 독일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등 수개국어를 구사한다. 진화생물학이나 인류학에 관해 디스커버Discover, 네이처Nature, 내추럴 히스토리Natural History등에 방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하는 폭넓으면서도 깊이 있는 글들을 기고하여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저서 3의 침팬지로 과학의 대중화에 기여한 공로로 수여되는 영국의 과학출판상과 미국의 LA타임스 출판상을 수상했다. 또한 그는 미국예술과학아카데미, 미국과학아카데미, 미국철학협회 회원으로 선정되었으며 미국지리학회에서 주는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 1998년 퓰리처상 일반 논픽션 부문과 영국의 과학출판상을 수상한 책으로 인류 문명이 대륙별, 민족별로 불평등해진 원인을 다각적인 시각에서 명쾌하게 분석하고 있다. 그 밖의 저서로 3의 침팬지The Third Chimpanzee, 섹스의 진화Why is Sex Fun, 문명의 붕괴Collapse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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