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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은 하나의 사건이다. 한 권의 책에 담긴 지은이, 만든이, 읽는이의 고뇌와 정성을 기억한다.



Title≪한 걸음 앞으로 두 걸음 뒤로≫-우리 당내의 위기-레닌2021-04-16 00:09
Writer

한 걸음 앞으로 두 걸음 뒤로

서문

장기간에 걸쳐 완강하고 격렬한 투쟁이 진행되고 있을 때는 보통, 시간이 조금 경과하면서 기본적 중심 쟁점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운동의 최종 결과는 그 쟁점들이 어떻게 해결되느냐에 달려 있기에, 그러한 쟁점들에 비해 자잘하고 사소한, 투쟁의 온갖 일화는 더 뒷전으로 밀려나게 된다.

나는 …… 지금 우리 당에서 가장 절박한 정치적 문제인 두 가지 사항에 독자들의 주의를 환기시키고 싶다.
첫 번째 문제는 우리 당이 다수파소수파로 분열된 것이 갖는 정치적 의의 문제다. 2차 당대회에서 일어난 이 분열은 러시아 사회민주주의자들이 이전의 모든 분열을 저 멀리 뒷전으로 물러나게 했다.
두 번째 문제는 조직 문제에 관한 새 불꽃(이스끄라)의 입장이 정말 원칙적인 한에서 갖는 원칙적 의의 문제다.

첫 번째 문제는 우리 당의 투쟁의 출발점에 관한 문제이자 당의 기원, 당의 유래, 당의 정치적 성격에 관한 문제다.

두 번째 문제는 이 투쟁의 궁극적 결과, 투쟁의 종결, 그 원칙적 결론에 관한 문제로서, 이 결론은 원칙 영역에 관계되는 것은 전부 더하고 사소한 말다툼 영역에 관계되는 것은 전부 빼는 과정을 통해 얻게 된다.
첫 번째 문제는 당대회에서 일어난 투쟁을 분석하면 해결되고, 두 번째 문제는 새 불꽃의 새로운 원칙의 내용을 분석하면 된다.
이런 분석을 통해 나온 결론은 다수파가 우리 진영의 혁명 진영이며 소수파는 기회주의 진영이라는 것이다.
현재 이 두 진영을 가르고 있는 견해차는 주로 강령과 전술이 아니라 조직 문제에 국한돼 있다. 불꽃이 자신의 입장을 더욱 심화할수록, 그리고 호선을 두고 벌인 사소한 말다툼에서 이 입장이 더욱 투명한 형태를 띨수록 이 새로운 견해 체계가 더욱 선명해 보이는바, 그것은 조직 문제에서의 기회주의다.

사회민주주의의 적들을 향해 한마디 보태겠다. 그들은 우리 논쟁을 지켜보면서 고소하게 생각하고 거드름을 피운다. 그들은 당연히도 우리 당의 결함과 부족함에 할애된 나의 소책자의 특정 부분들을 자신들 목적에 맞게 뽑아내려 애쓸 것이다.
러시아 사회민주주의자들은 전투 속에서 이미 충분히 단련된바, 이 같은 찔러보기에 당황하지 않을 것이며, 또 그들이야 뭐라고 하든, 스스로의 결점을 가차 없이 드러내 자기비판을 계속할 것이다.
그러한 결점은 노동자운동이 성장해 가면 틀림없이, 그리고 필연적으로 극복될 것이다.

n, 레닌 19045

I. 규약 제1

어떤 당 조직도에도 직접가입할 수 없는 사람들은 당 조직은 아니지만 당과 관련을 맺은 조직에서 활동할 수가 있다.
따라서 활동을 막는다는 의미, 운동에 참여하는 것을 막는다는 의미라면, 내버린다는 것은 말이 될 수가 없다.

진정한 사회민주주의자들을 포함하는 우리 당 조직들이 강화될수록, 내부의 동요와 불안정성이 적어질수록, 당을 둘러싸고 있고 당이 지도하는 노동자 대중 부류에 대한 당의 영향력은 더 폭넓고 더 다방면에 걸치고 더 풍부하고 더 유익해질 것이다.
실제로 노동자계급의 전위인 당을 그 계급 전체와 혼동해서는 절대 안 된다.
하지만 우리가 계급의 당인 이상, 우리가 비록 전적으로 적극적이지는 않지만 의식적으로 이 당과 관련을 맺은 사람들을 당 밖에 남겨 두지 않겠다고 생각해야 한다.

거의 계급 전체가(전시와 내전의 시기에는 계급 전체가 완전히) 우리 당의 지도 아래 행동해야 하며 가능한 한 긴밀하게 우리 당을 지지해야 한다.
하지만 자본주의에서 그 언제라도 거의 계급 전체가, 또는 계급 전체가 그 전위인 사회민주주의당인 의식성과 적극성의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마누일로프식 생각이자 꽁무니주의일 것이다.
* 마누일로프(1865~1935): 러시아 경제학자이자 교수. 1980년대에는 자유주의적 인민주의자였으나, 나중에는 입헌민주주의당 중앙위원회 위원이 돼 1905년 입헌민주주의당 농업 강령에 크게 영향을 주었다.

합리적 사회민주주의자라면 그 어떤 사람이라도 (좀 더 원초적이고 후진적인 계층의 의식성만 있어도 접근 가능한) 노동조합 조직조차도 모든 노동자계급 또는 거의 모든 노동자계급을 포괄하지 못한다는 점을 의심하지 않는다.

M. 선거. 대회의 종결

마르또프 동지는 우리와 협상하거나 양보하기를 거부하고 대회에서 결투하자고 서면으로 도발했다. 대회에서 패배를 겪은 뒤 그는 눈물을 흘리면서 계엄 상태라고 불평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 과연 이것이 사소한 말다툼이 아니란 말인가? 과연 이것이 지식인적 유약함의 새로운 발현이 아니란 말인가?
이와 관련하여 얼마 전에 카우츠키가 이러한 성격을 사회심리학적으로 탁월하게 규정했던 일(몇몇 지식인의 성격을 규정한 것)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우리에게 다시 생생하게 흥미로운 문제는 지식인과 프롤레타리아트 사이의 적대이다. 나의 동료들(카우츠키 자신이 지식인이자 문필가, 편집자다)은 내가 이 적대를 인정하는 것에 대해 언제나 분노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기에 사실을 부정함으로써 그것을 벗어나려 애쓰는 것은 (다른 경우와 마찬가지로 여기에서도) 가장 비합리적인 전술이 될 것이다. 이 적대는 사회적 적대이고, 개인 차원에서가 아니라 계급 차원에서 발현되는 것이다. 개별 자본가와 마찬가지로 개별 지식인도 프롤레타리아트의 계급투쟁에 전면적으로 합류할 수 있다. 그런 일이 일어날 경우 그 지식인은 자신의 성격을 바꾸게 된다. 그런데 이하의 글에서 …… 지식인이라는 말을 사용하여 내가 의미하는 것은 부르주아사회에 기반을 두고 있고 지식계급의 특징적 대표자의 보통의 지식인뿐이다. 이 계급은 프롤레타리아트에 대해 일정한 적대 관계에 있다.”
이 적대는 노동과 자본 사이의 적대와는 다른 종류의 것이다. 지식인은 자본가가 아니다. 사실, 그의 생활수준은 부르주아적이며, 룸펜으로 전락하지 않는 한 그는 이 수준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그는 자기 노동의 산물을, 때로는 자기 자신의 노동력도 팔지 않을 수 없으며, 자본가로부터 착취당하거나 특정한 사회적 치욕을 겪는 겨우도 드물지 않다. 이처럼 지식인은 프롤레타리아트에 대해 경제적으로는 어떠한 적대 관계에도 있지 않다. 하지만 그의 삶의 지위와 노동조건은 프롤레타리아트적이지 않으며, 정서적이고 사상적인 분명한 적대는 그로부터 생겨나는 것이다.
프롤레타리아트는 고립된 개인으로 남아 있는 한 아무것도 아니다. 그는 자신의 모든 힘, 진보를 향한 자신의 모든 능력, 모든 희망과 절망을 조직으로부터, 동지들과 함께하는 체계적 공동 활동으로부터 얻는다. 그는 위대하고 강한 조직의 일부분을 이룰 때 자신이 위대하고 강하다고 느낀다. 반면에 개인이라는 것은 그에 비하면 매우 작은 것이다. 프롤레타리아는 어떤 자리에 배치되건 그곳에서 자신의 의무를 수행하고 자신의 모든 감정과 모든 사고에 스며드는 규율에 복종하면서, 이름 없는 대중의 한 조각으로서 개인적 이익과 개인적 영예를 고려하지 않고 위대하게 자신을 희생하며 투쟁한다.”
지식인은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그는 어떤 힘이 아니라 논리를 사용하여 투쟁한다. 그의 무기는 그의 개인적 지식이자 개인적 능력이고 개인적 신념이다. 그는 오직 자신의 개인적 자질 덕분에 일정한 의의를 지닐 수 있다. 자신의 개성이 완전히 발현되는 것이 그에게는 성공의 일차적 조건이다. …… 그는 대중에 대해서만 규율의 필요성을 인정할 뿐 선택된 사람들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 그는 물론 자기 자신 역시 선택된 사람으로 간주한다. ……
자기 자신의 고유한 개성을 최고로 발전시키는 것이 모든 것이며, 그 어떤 사회적 목적이라고 해도 그런 목적에 자신의 개성을 종속시키는 것은 저속하고 멸시할 일이라고 여기는 초인 숭배의 니체 철학, 이 철학이 지식인의 진정한 세계관이다. 이 철학은 지식인이 프롤레타리아트의 계급투쟁에 참여하는 것을 전혀 적합하지 않는 일로 만든다. ……
니체와 더불어, 지식인 정서에 부합하는 이 계급 세계관의 탁월한 대표자는 입센이다. (인민의적에 나오는) 그의 의사 스톡만은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 것 같은 사회주의자가 아니라 프롤레타리아운동, 일반적으로는 모든 인민운동에서 활동하려 시도하면 그 운동과 필연적으로 충돌하게 돼 있는 유형의 지식인이다. 스톡만 같은 지식인은 결집된 다수에서 파괴돼야 하는 괴물을 본다’.”
지식인의 이상적 표본, 프롤레타리아적 정서에 철저히 물들어 있고 뛰어난 작가이면서 지식인 특유의 정신을 버렸던 사람, 아무런 불평 없이 대오에서 걷고 임명된 온갖 직책에서 일하고 우리의 위대한 대의에 자신을 통째로 바쳤던 사람, 입센과 니체에 길들여진 지식인들이 소수파로 남을 경우 그들에게서 흔히 듣게 되는 억압당한 개성에 대한 무기력한 넋두리(weichlichies Gewinsel)를 경멸했던 사람. 사회주의 운동이 필요로 하는 그러한 지식인의 이상적 표본은 리프크네히트였다. 맑스 또한 여기에서 거명할 수 있다. 그는 단 한 번도 상석을 차지하려 한 적이 없었고 자신이 소수파로 남았던 인터내셔널에서 당의 규율에 모범적으로 복종했다.” _칼 카우츠키, <프란츠 메링>(1903)에서
* 마르또프(1873~1923): 레닌과 함께 노동자계급해방투쟁동맹을 조직했다. 불꽃대표로 러시아사회민주주의노동당 제2차 대회에 대의원으로 참석했고, 대회 이후에는 멘셰비키 지도부가 되었다.
* 카우츠키(1854~1938): 독일의 사회민주주의자. 3인터내셔널의 이론가. 신시대의 편집자.
* 니체 프리드리히(1844~1900): 독일의 철학자. ()철학의 대표자, 실존주의의 선구자.
* 입센(1828~1906): 노르웨이 극작가, 시인.
* 리프크네히트(1826~1900): 공산주의자동맹과 제1인터내셔널 회원. 독일사회민주주의당의 창립자이자 지도자의 한 사람.
* 맑스(1818~1883): 독일의 철학자이자 혁명가.

Q. 불꽃조직 문제에서의 기회주의

반란이란 선진적 부류가 반동적 부류에 대해 일으킬 때 멋진 것이다. 혁명 진영이 기회주의적 진영에 대해 반란을 일으킨다면 훌륭한 일이다. 기회주의적 진영이 혁명 진영에 대해 반란을 일으킨다면 추한 일이다.

R. 변증법에 대한 몇 마디. 두 변혁

맑스주의가 받아들여 두 발로 바로 세운 헤겔의 위대한 변증법이란 것을 당의 혁명 진영과 기회주의 진영을 왔다 갔다 하는 정치 활동가들의 갈지자 행보를 정당화하는 저속한 방식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
진정한 변증법은 개인적 오류를 정당화하는 것이 아니라 필연적 전향(轉向)들을 연구하는 것이며, 그 발전을 구체성 속에서 최대한 상세하게 연구한 것에 근거하여 그러한 전향의 필연성을 입증하는 것이다.
변증법의 기본 명제는 추상적 진리는 없으며 진리는 언제나 구체적이라는 것이다.

한 걸음 앞으로 두 걸음 뒤로 …… 이는 개개인의 생활에서도, 민족의 역사에서도, 당의 발전에서도 한 번씩 일어나는 일이다. 혁명적 사회민주주의의 원칙들, 프롤레타리아의 조직, 당 규율 등의 필연적이고 완전한 승리를 한순간이라도 의심한다면, 이는 죄가 될 정도로 소심한 일이 될 것이다.
권력투쟁에서 프롤레타리아트에게는 조직 외에는 다른 무기가 없다.

해제  김태호(박종철출판사)

이 책은 1903717일에 브뤼셀에서 시작되어 런던에서 810일에 끝난 러시아사회민주주의노동자당 2차 대회에 대한 레닌의 세밀한 분석의 결과물이다.
2차 당대회 이후, 모든 문제에서의 의견 차이는 불꽃다수파와 불꽃소수파 사이의 차이가 아니라, 당내 다수파와 당내 소수파, 즉 볼셰비키와 멘셰비키 차이로 표현됐다.
대회에서 불꽃다수파는 규약 1조를 둘러싼 논쟁에서 마르또프 안보다 적은 지지를 얻었고, 많은 대의원들의 경계의 대상이 되었다. 하지만 이들은 당의 중요 기관지, 중앙위원회, 평의회에서 다수를 차지함으로써 다수파를 뜻하는 러시아어 볼셰비키를 자신의 이름으로 삼았다.
그리고 당대회에서 벌어진 선거의 결과에 따라 마르또프 등을 멘셰비키, 즉 소수파라 부르기 시작했다.

이 책의 부제는 우리 당내의 위기이다. 레닌은 멘셰비키가 당대회의 결정 사항을 뒤집기 시작하고 당평의회가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 책을 쓴 것이다.
멘셰비키는 대회에서 벌어진 일들을 매우 우연한 일로, 또는 레닌의 개성 때문에 벌어진 일로 돌리려 했지만, 레닌은 당대회 진행에서 정치적 분파 형성이 있었음을 밝히려 했다. 레닌이 내린 결론은 2차 당대회에서 나타난 두 파벌은 혁명주의와 기회주의를 대표한다는 것이다.
레닌이 말하는 결론은 당내의 위기는 이론적 동요 따위와는 다른 차원의 것이다. “‘사소하며’, ‘발뺌하고싶은 마음에서 나온 것”, “비자주성과 소심함, 자기 노선의 부재,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할까 하는 두려움, 두 특정 진영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동요함이 그것이다.
당내 투쟁이나 토론에서도 동요하는 사람들, 그들은 국가 권력을 얻기 위해 투쟁하고 수많은 인민의 생사가 달린 문제를 결정할 때도 동요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레닌의 생각이다.

레닌 지음, 최호정 옮김, 한 걸음 앞으로 두 걸음 뒤로(러시아판 완역), 박종철출판사,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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