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보세

한 권의 책은 하나의 사건이다. 한 권의 책에 담긴 지은이, 만든이, 읽는이의 고뇌와 정성을 기억한다.



Title≪우리 음식의 언어≫-국어학자가 차려낸 밥상 인문학-한성우2021-02-20 08:05
Writer

우리 음식의 언어

머리말

은 왜 밥인가.
호박은 왜 호박인가, 그리고 애호박은 왜 애호박인가?

우리말을 연구하고 가르치면서 늘 가져왔던 생각 중 하나가 말의 주인은 그 말을 쓰는 사람들의 것이라는 명제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의 핵심어는 음식언어그리고 우리세 가지이다. 이 책은 음식에 관한 책이되 요리, 요리법, 요리사, 맛집, 먹방등에 초점을 맞춘 것은 아니다. 언어에 관한 책이니 밥의 의미, 기원, 변화 등에 다루고 있으나 이런 것들에만 몰두하는 것은 아니다. 마지막으로 우리것에 대한 책이되 우리의 것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우리가 먹고 마시는 모든 것이 말로 표현되고 있으니 그와 관련된 말을 하나하나 되새겨보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먹고사는 이야기_프롤로그

먹고살기 힘들다
삶이 팍팍하게 느껴질 때마다 우리 입에서는 습관적으로 이런 말이 튀어나온다.

다행스럽게도 우리 인간은 이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한다.

우리가 먹고 살아가는 모든 것은 말로 표현된다. 요리와 마찬가지로 말도 인간 고유의 것이다. 인간은 그 말로 갖가지 재료, 조리법, 그 결과물을 이야기한다. 그 결과물은 음식(飮食)이라는 말로 뭉뚱그려지는데 이 말에는 먹을 것뿐만 아니라 마실 것도 포함된다.

지역에 따라 먹고사는 방법이 다르니 먹을 것과 마실 것도 다르다. 말도 다르니 먹을 것과 마실 것을 표현하는 방법도 다르다. 게다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먹고 마시는 것도 변하고, 말도 변하니 먹을 것과 마실 것에 관한 말도 끊임없이 변한다.

우리 음식의 언어에 대해 곰곰이 되짚어 보려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본문은 총1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밥의 생성 과정에서는 이 방언이나 다른 변이가 없는 연유를 언어학적으로 추적한다. 그리고 올해 수확한 쌀을 햇사과, 햇밤처럼 햇쌀이라 하지 않고 햅쌀이라고 부른 이유를 언어사적으로 설명한다. 그밖에 밥심’, ‘누룽지’, ‘숭늉’, ‘미음’, ‘며느리밥풀꽃의 유래 등 쌀과 밥과 관련된 것들을 설명하였다.

2밥의 종류에서는 집밥, 혼밥, 짬밥, 비빔밥, 덧밥, 뻥튀기등에 관하여 그 유래와 변화과정을 언어학적으로 설명하였다.

3장과 13장에서는 콩지름, 강냉이, 미숫가루’, ‘, , 식빵, 찐빵’, ‘국수, 파스타, 소면, 쫄면, 막국수, 짜장면, 우동, 짬뽕, 라면, 라멘’, ‘, 전골, 따로국밥, 곰탕, 설렁탕, 잡탕, 부대찌개등에서부터 반찬으로 쓰이는 나물과 채소, 과일, 짐승과 가축’, 그리고 물고기와 생선이름까지, 여기에 군것질하는 과자에서 떡과 전, 사탕, (소주, 폭탄주)과 음료수까지, 13갖은 양념의 말에서는 조미료와 향신료, 고추, 된장, 다시다의 말까지 설명한다.

마지막 14붜키와 퀴진에서는 부엌의 모든 것을 설명한다. ‘붜키, 부엌, 정지, 아궁이, 부뚜막, 수저등의 말의 변화를 설명한다.

그밖에도 차례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우리 음식에 쓰이는 거의 모든 언어의 유래와 관습에 대해서 설명을 하였다고 볼 수 있다. 예컨대 돼지고기의 소고기의 부위별 고기이름(갈매기살, 차돌박이, 홍두께살, 보습살, 사태 등)’이라든지, “‘를 돌림자로 가진 생선은 제사상에 올리지 않는 관습이 있다는 등 국어학자가 우리 음식에서 길어올린 말들의 정찬이 풍성하게 펼쳐진다.”


오늘도 먹고 마신다_에필로그 

동물은 살기 위해 먹는다. 인간은 동물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살기 위해 먹는다, 기초적인 삼단 논법이지만 이 추론은 생존을 위한 절대적인 진리를 담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삶의 원초적인 목적을 먹고살려고라는 말로 표현한다.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잘 먹고 잘 살려고. 이는 생존인 동시에 생활의 표현이다.

우리 삶의 원초적인 목적이 이와 같으니 잘 먹고 잘 마시는 것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그러니 먹고 마시는 것의 맛을 즐기는 만큼 의 맛을 즐기며 살면 된다. ‘우리 음식의 말을 앞으로도 늘 곱씹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성우, 우리 음식의 언어, 어크로스, 2016

☞ • 은 사투리가 없다?
우리는 왜 밥을 짓는다고 할까?
언어학자가 비빔밥논쟁에 대해 이야기하는 법
이라는 이름이 품고 있는 400년 여정
우동은 중국 음식, 짬뽕은 일본 음식?
글자는 같은데 음식은 서로 다른 한중일의 라면
키위는 중국산, ‘자몽은 국적 불명
주전부리, 군것질, 간식, 디저트의 변천사
금수저에 담긴 뜻밖의 오류

한성우 : 저자 한성우는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가톨릭대학교, 서울대학교를 거쳐 현재 인하대학교 한국어문학과 교수로 있다. 전공은 음운론과 방언학으로 학생 시절부터 현재까지 한반도는 물론 중국ㆍ러시아ㆍ일본을 넘나들며 언어를 조사하고 연구해오고 있다. 문화방송 우리말위원회의 전문위원을 지냈고, 국어학자로서 우리 음식의 말들과 이야기를 엮은 우리 음식의 언어와 방언 기행을 통해 사투리의 행간에 담긴 삶의 다채로운 풍경을 보여준방언정담을 썼다. 그 밖에 지은 책으로 말의 주인이 되는 시간, 방언, 이 땅의 모든 말, 경계를 넘는 글쓰기, 문제해결력을 키우는 이공계 글쓰기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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