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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은 하나의 사건이다. 한 권의 책에 담긴 지은이, 만든이, 읽는이의 고뇌와 정성을 기억한다.



Title“은유가 삶을 지배한다.”≪은유로 보는 한국 사회≫나익주2020-12-18 22:26
Writer

은유로 보는 한국 사회

머리말

은유가 사람을 죽일 수 있다 -조지 레이코프

보수 언론이 여론 조작에 성공한 것은 은유의 부각과 은폐 기능 덕택이었다.

기나긴 세월 동안 남과 북이 거친 언어로 서로를 비난해온 선전전은 곧 은유의 대결이었다.

오늘의 한국 사회는 내부적으로 치열한 프레임 전쟁을 치르고 있다. 개념 전쟁은 프레임 전쟁이다. 프레임과 은유는 둘 다 우리 마음속에 자리 잡은 구조물로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프레임 전쟁이 곧 은유 전쟁이다.

은유가 삶을 지배한다

은유는 시()와 소설(小說) 같은 문학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은유(隱喩)는 현실이다.

과거 4색 당파 싸움 때도 그랬듯이 진보와 보수가 대립하는 오늘의 현실에서 은유는 치명적인 무기가 된다.

은유는 우리의 일상에 깊숙이 녹아들어 있고,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은유는 단순히 영향을 넘어 우리의 죽고 사는 문제를 결정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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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경제, 국제관계, 성과 사랑, 사회, 종교, 등 우리가 숨 쉬고 살아가는 사회 곳곳에 은유는 만연하고 있다. 거기에서 보수주의와 신자유주의 진영은 자기에게 유리한 프레임을 짜기 위하여 은유를 사용한다.  

언어학자 나익주는 보수주의자와 신자유주의자들에 의해 교묘히 포장된 이 은유를 파헤쳐 우리 사회의 모순을 고발한다.

무한 경쟁 교육, 입시지옥, ‘참교육’, ‘시장주의에 의해 상품화된 상업주의 인간’, ‘적폐청산’, ‘세금폭탄이라는 말에 가려진 진실, ‘핵 없는 한반도를 위한 국제 협력, ‘외과 수술 타격의 형용모순, ‘전쟁프레임으로 본 한일 갈등, ‘여성=음식비인간화, ‘사랑을 파괴하는 데이트 폭력’, 가습기ㆍ세월호 참사, ‘썩은 사과프레임, ‘스카이 캐슬’-고교 서열화, 전두환은 여호수아’?, 한국 개신교의 보수화 등 현단계 은유 속에 숨어 있는 보수주의자와 신자유주의자들의 왜곡된 탐욕의 논리들을 찾아내어 비판한다.

은유의 언어적 발현 양식은 한국 사회에서 남성과 여성 사이에서 존재하는 권력 차이를 반영한다.

스카이대를 통해 권력과 부, 지위, 건강, 행복, 성공을 거머쥐려는 무한 경쟁의 한국 사회 현실에 대해 은유는 잘못이 없다. 그 책임은 를 향한 우리의 욕망을 끝없이 부추기는 우리 사회의 구조와 이 욕망을 실현하고자 배제와 차별을 거리낌 없이 지속적으로 행하고 있는 우리의 행태에 있다.

무한 경쟁과 승자 독식을 당연시하는 신자유주의 체제는 배타성을 부추긴다. 배타성은 아주 소수의 사람들이 모든 재화를 독점적으로 향유하는 사회구조에서 기인한다.
우리그들로 나누는 차별과 소외의 배타성은 이에 그치지 않고 의 수많은 그들을 죽음으로 내몬다. 기업이 최대한의 이익 추구를 위해 위험한 일을 의 사람들대부분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인에게 맡기는 위험의 외주화(外注化)’에서 이러한 안타까운 죽음을 일상적으로 목격하고 있다.
삶은 전쟁이 아니라 삶은 모두의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인식을 토대로 모두가 연대할 때에만 깨뜨릴 수 있는 배타성은 한국 사회가 해결해야 할 긴급한 과제이다.

그는 원하고 있다.
모두가 함께하는 공동체를!’
모두에게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나익주, 은유로 보는 한국 사회, 한뼘책방, 2020

나익주 : 전남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 대학원과 전남대 대학원에서 영어학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UC버클리대 언어학과에서 객원학자로서 은유와 인지언어학을 공부했다. 전남대와 충남대, 광주교대에서 강의했고 광주여고, 서강고, 광주상고 등에서 영어를 가르쳤으며 광주 지산중학교장을 지냈다. 현재 한국담화인지언어학회의 학술지 담화와 인지편집위원과 <한겨레말글연구소>의 연구위원을 맡고 있으며, 전남대 인문사회 학술연구교수이다.
소수만이 아니라 모두에게 정의롭고 평화로운 사회를 소망하면서 언어와 은유가 어떻게 우리 삶을 지배하는가를 밝히는 연구를 수행해왔다. 은유 이론과 정치적 프레임 이론을 소개한 조지 레이코프(2017)를 쓰고 비유의 인지언어학적 탐색(2014)어휘 의미의 인지언어학적 탐색(2015)을 공저했으며, 삶으로서의 은유(1995/2006 공역), 몸의 철학(2003 공역), 개념 영상 상징(2005), 프레임 전쟁(2007), 자유 전쟁(2009), 이기는 프레임(2016), 지구적 불평등(2019), 과학의 은유: 진리 만들기(2020 공역) 등의 역서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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