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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은 하나의 사건이다. 한 권의 책에 담긴 지은이, 만든이, 읽는이의 고뇌와 정성을 기억한다.



제목≪내 인생의 고전≫-고전으로부터 배우는 인생 공부- 푸페이룽 傳佩榮2020-11-12 00: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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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고전

서문 문화와 고전 그리고 인생

문화는 이념을 핵심으로 하며 이념은 사람들이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게 한다. 국학은 선대의 유업을 계승하여 완전하면서도 근본적인 이념을 발전시킨다. 특히 유가와 도가의 지혜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일깨워준다.

역경易經

경전 중의 으뜸, 배워두면 인생이 편하다 중국의 첫 번째 경전인 역경은 대도의 근원이며 경전 중의 으뜸이다. 역경은 천지 사이의 도를 관찰하여 인간의 도를 설명했다. 8괘를 기본 부호로 하여 64괘를 만들어 인생의 비밀을 풀이했다.

O 공자 십익十翼: 공자가 십익을 지었는데, 이것이 바로 <역전>이다. 초기 유가의 공동 작품이라고 여기는 학자들도 있다. <역전>은 총 710(상ㆍ하편 포함)으로, 이를 합쳐서 십익이라 한다.

O ‘걸다라는 뜻으로 천지 만물의 현상을 걸어놓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자연계에는 하늘, , 천둥, , , , , 바람8대 기본 현상이 있다. 이 여덟 가지 현상이 바로 3효로 구성된 8괘인데, 그 순서는 다음과 같다.

(, 하늘) 곤(, ) (, 천둥) (, )
(, ) (, ) (, ) (, 바람)

O 3효로 구성된 여덟 개의 단괘를 중첩하여 6효로 구성된 64괘를 만들었다. 64괘는 64개의 특수한 자연 현상과 그에 대응하는 인간 세상을 나타낸다. 또한 하나의 괘에 6효가 있는데, 이는 6개의 위치를 나타낸다. 64괘에 384효가 있으므로 인간 세상에 384개의 서로 다른 위치가 나타난다.

O 역경, 특히 <역전>은 다른 사람에게 선을 권장하고, 심지어 필요한 경우에는 생명을 희생할 수 있다는 유가 사상의 발전을 드러낸다.

O 배우지 않으면 할 줄 모르고 배운다고 해서 반드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배워서 내 것이 되면 편할 것이다. 역경은 결코 쉬운 학문이 아니다. 어렵기 때문에 배울 가치가 있는 것이다.

달관의 마음으로 바라보다 상수는 시초점에 사용되는데, 미래를 예측하여 결정을 내릴 때 참고한다. 서양 심리학의 공시성의 원리는 점이 미신이 아님을 확인해준다. 점괘를 볼 때 불성하거나, 불의하거나, 의심나지 않는 것은 점치면 안 된다는 규범이 있다. 그러므로 인간은 자신의 덕행과 능력, 지혜를 길러야 한다.

O 점괘는 조상의 영혼에 가르침을 구하는 것으로 여기에는 몇 가지 규범이 있다. 먼저 말한 점치면 안 되는 세 가지(삼불), 즉 불성부점不誠不占, 불의부점不義附點, 불의부점不疑不占이 있고, 점괘를 볼 때 주의해야 하는 세 가지가 있다.

O 먼저 살펴볼 것은 불고신비不搞神祕이다. 이것은 신비로운 것을 다루지 않는 뜻으로, 점쳐서 나온 결과는 모두 역경에서 풀이해야 한다. 즉 괘사와 효사로 설명해야지 인과응보 등의 미신과 관련된 이야기를 해서는 안 된다. 특히 운명을 바꾼다는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 점쳐서 나온 괘를 바꿀 수 있는 괘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이것은 점괘가 거짓임을 증명하는 게 아니겠는가?

O 다음은 불급건의不給建議이다. 이것은 건의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괘사와 효사의 뜻만 설명할 뿐 자신의 의견을 제시할 필요가 없다. 다른 사람의 속사정이나 고충을 어떻게 이해하겠는가? 무슨 자격으로 다른 사람에게 선택을 강요할 수 있겠는가?

O 마지막으로 살펴볼 것은 불섭이익不涉利益이다. 이것은 이익을 다루지 않는다는 뜻으로, 초연하고 객관적인 태도를 지녀야 하는 그대로의 현상을 논하며 역경이 우리 인생에 주는 도움을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 개인의 이익을 언급하는 순간 도를 아십니까 같은 사기꾼의 길로 가게 된다.

하늘의 도리를 살펴 사람의 도리를 세우다 거안사위居安思危는 편안할 때 위태로운 상황을 생각한다는 뜻으로, 이러한 우환의식은 사람들을 성실하게 살게 한다. 낙천지명樂天知命은 하늘의 뜻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있음을 안다는 뜻으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하면 개인의 운명을 파악할 수 있다. 이처럼 원칙을 지키면 어떤 상황에도 만족하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다.

O 역경의 의리는 <역전>에 충분히 드러나 있는데, 주로 유가 학자의 생각을 반영했다. <역전>에는 십익이라는 열 가지 부분이 있으나 각 부분의 글을 쓴 목적과 완성한 시기, 작자의 신분이 다 다르다. 하지만 핵심 관념은 비슷하다. 바로 천도, 즉 하늘의 도리를 살펴, 인도, 즉 인간의 도리를 세우는 것이다. 인간의 덕행, 능력, 지혜를 훌륭하게 계발시키면 거안사위나 낙천지명을 기대할 수 있다.

상서尙書

정치를 계획하다 정치에 9대 범주가 있는데, 그 목적은 인애와 정의이다. 인애는 백성이 안정된 생활을 누리며 즐겁게 일하게 하는 것이고, 정의는 선과 악의 인과응보를 실현하는 것이다. 천자는 절대 정의를 구현하고 부모의 마음으로 백성을 돌봐야 한다.

O 대략적으로 계산해보면 하나라는 400여 년 상나라는 600여 년, 주나라는 800여 년간 지속되었다. 다시 말해 주나라 이전에 이미 1,00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었다는 의미이다. 이 기간 동안 국가는 어떻게 구성되고 운영되었을까? 군주의 역할과 책임은 무엇이었을까? 백성은 어떻게 안정된 생활을 누리며 즐겁게 일할 수 있었을까? 상서<홍범>에 그 명확한 답이 있다.

O 기원전 1122, 주나라 무왕은 상나라를 멸하고 혁명에 성공했다. 무왕은 상나라의 현인이자 숙부인 기자에게 가르침을 청했다. 그러자 기자가 무왕에게 하나라 개국 초기의 상황을 말해줬다. 즉 우왕이 홍수를 잘 다스리자 하늘이 그에게 홍범구주洪範九疇를 하사하여 떳떳한 법도를 펼치게 했다. 홍범은 대도를 말하고 구주는 아홉 개 조항을 말하는 것으로, 홍범구주는 아홉 개 조항의 큰 법이라는 뜻이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범주라는 말이 바로 여기에서 나왔다.

O 홍범구주 첫째는 오행(五行: (潤下), (炎上), (曲直), (從革), (稼穡)이다. 둘째는 공경하되 오사(五事: 외모, , 보는 것 듣는 것, 생각하는 것)로 하는 것이다. 셋째는 농사에 팔정(八政; , (재화), (제사), 司空(주거), 司徒(교육), 司寇(치안), (외교), (국방))을 쓰는 것이다. 넷째는 합함을 오기(五紀: (14계절), , , 星辰(2812), 曆數(절기의 규칙))로 하는 것이다. 다섯째는 세움을 황극(皇極: 절대 정의)으로 하는 것이다. 여섯째는 다스림을 삼덕(三德: 정직, 剛克, 柔克)으로 하는 것이다. 일곱째는 밝힘을 계의(稽疑)로 하는 것이다.(복서卜筮에 관원을 둬야 한다.) 여덟째는 상고함을 서징(庶徵)으로 하는 것(계의의 결과가 서미생활에 어떻게 적용되었는지 검증해보는 것)이다. 마지막 아홉째는 향함을 오복(五福: , , 康寧, 攸好德, 考終命)으로 하는 것이다.

이상적인 군주란 어떠해야 하는가? 하늘이 군주와 스승을 보내 백성을 위해 일하게 했다. 논어<자로子路>임금 노릇하기 어렵고 신하 노릇하기 쉽지 않다라는 말이 있는데, 사람들이 부지런하고 성실하면 국가는 흥성할 것이다. 오직 내가 말하면 나를 어기지 않는 것이 즐겁다라고 했는데, 시비를 가리지 않고 임금의 명을 따르기만 한다면 그 나라는 위태로울 것이다.

O 상서는 상고의 책이라는 뜻으로 당요와 우순에서 춘추 시대 진나라 목공까지가 해당된다. 만약 정치에 대한 중국의 가장 원시적인 사고를 이해하고 싶다면 공자의 관점을 살피는 것이 좋다.

인심人心은 위태롭고 도심道心 은미하니 오직 정밀하게 관찰하고 일관되게 지켜야 진실로 중도中道를 잡으리라.”   -<대우모>

만방에 죄가 있음은 나 한 사람에게 책임이 있으나, 나 한 사람에게 죄가 있음은 너희 만방 때문이 아니다.”   -<탕고>

시경詩經

사람을 온유하고 돈후하게 만들다 시경은 고대 문학 작품으로 우리 생활을 벗어나지 않는다. 세상물정을 이해하면 대중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말은 부드럽게 정곡을 찌르며 일은 자기 분수에 맞게 해야 한다. 사람은 온유하고 돈후하면서도 어리석지 않으며 감정을 토로하면서도 절도가 있어야 한다.

O 공자는 시경을 배우면 세상물정을 알 수 있고, 정치의 잘잘못을 파악할 수 있으며, 군주가 맡겨준 임무를 순리대로 완성하고, 사신의 일을 맡았을 때도 응대하는 방법을 이해하여 전대, 즉 혼자서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너희들은 어찌하여 시경을 배우지 않느냐? 시경은 마음을 일으키고 잘잘못을 살피며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화를 내지 않고도 원망할 수 있게 한다. 가깝게는 부모를 섬기고 멀리는 임금을 섬기게 하며 새와 짐승과 풀과 나무의 이름을 많이 알게 한다.”    -논어<양화>

예는 진실한 마음에 있다 예는 종교에서 신과 인간의 관계, 정치에서 임금과 백성의 규직, 윤리에서의 행위의 규범을 수립했다. 장유長幼와 존비尊卑에 각각 순서와 위치가 생겼으며 인문의 아름다움이 이를 바탕으로 펼쳐졌다. 예의 근본은 진실한 마음에 있다.

사람으로서 인을 행하지 못하면 어찌 예를 행할 수 있으며, 사람으로서 인을 행하지 못하면 어찌 악을 행할 수 있겠는가?    -논어<팔일>

사람의 마음과 통하여 인문을 완성하다 음악은 화순함이 마음에 쌓여 밖으로 드러나는 것으로 인문 완성의 극치이다. 음악의 교화는 효과적이고 해박하며 선량하고 인간의 마음과 통한다. 또 풍속을 바꿔 덕에 날로 나아가게 한다. 진실한 마음에서 나와 뛰어난 기교에 부합하여 진선미眞善美의 경지에 이른다.

시에서 일으키고, 예에서 바로 세우며, 악에서 완성한다.”   -논어<태백>

산해경山海經

신화적 사유를 통해 근원을 찾다 우주 사이의 만물은 마치 운명 공동체처럼 서로 생성하고 소멸하면서 감은한다. 신이 만들어놓은 세상에서 인간은 산과 바다에서 벌어지는 일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왔다. 과보가 태양을 쫓는 과보축일夸父逐日과 정위가 동해를 메운 정위전해精衛塡海의 이야기는 인간의 힘은 한계가 있지만 인간의 염원은 끝이 없음을 말하고 있다. 인간의 존엄은 바로 여기에서 확립된다.

O 서한 유흠의 상산해경표上山海經表≫ ≪산해경은 요순 시대에 나타났다. 당시 홍수 때문에 강이 범람하여 백성들이 살 곳을 잃었다. 이에 우가 홍수를 다스리고 금수를 몰아냈으며, 산천山川과 수토水土를 살펴 안으로 오방五方의 산을 구별하고 밖으로 팔방八方의 바다를 나누었다. 그리고 괴상한 사물과 기이한 풍속을 기록하여 산해경을 완성했다.

O 산해경경전이 아니라 경력을 의미하는 것으로 산과 바다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을 묘사한 것이다.

공자孔子

성공에는 지름길이 없다 인간에게는 이성이 있다. 하지만 배움은 견문을 넓혀주고 심사深思는 이치를 이해하게 하며 역행力行은 생명을 개선시킨다. 성공에는 지름길이 없으며 즐거움은 자신이 만드는 것이다. 성실에는 힘이 있으며 성공과 실패는 자기 마음에 달려 있다.

군자가 먹는 것에 있어서 배부름을 추구하지 않고 거처할 때에 편안함을 추구하지 않으며, 일을 민첩하게 하고 말을 신중하게 하고, 도가 있는 이에게 찾아가서 질정한다면, 학문을 좋아한다고 이를 만하다.”   -논어<학이>

맹자孟子

인생은 수양이 필요하다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기르는 방법은 세 가지, 즉 직, , 이다. 다시 말해 진실한 마음에서() 정당한 행동()을 선택하여 사회 규범()에 부합하는 것이다. 호연지기는 천지 사이에 가득하다. 이것은 국경과 종족을 따지지 않는다는 뜻으로 성인군자는 사람들의 존경과 환영을 받을 수 있다.

큰일을 하는 것은 우물을 파는 것과 같으니, 아홉 길의 우물을 팠더라도 샘물에 이르지 못하고 중지하면 오히려 우물을 버리는 것이다.”   -맹자<진심 상>

즐거움의 비결 맹자<진심 상>에서 맹자는 군자에게 세 가지 즐거움이 있는데 천하에 왕노릇하는 것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했다.

부모가 생존해 계시며 형제가 무고한 것이 첫 번째 즐거움이요. 위로는 하늘에 부끄럽지 않으며 아래로는 인간에 부끄럽지 않은 것이 두 번째 즐거움이요. 천하의 영재를 얻어 교육하는 것이 세 번째 즐거움이다.”

중용中庸

마땅히 가야 할 인생의 길을 이해하다 중용은 중을 사용한다는 뜻으로 지인용智仁勇의 방법으로 오륜을 실천하는 것이다. 이 처세의 도는 택선고집으로도 볼 수 있다. 동기는 성에 있다. 마음이 진실하다면 능동적으로 선을 행할 수 있다. 선행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며 더 나아가 천지의 화육化育을 돕는다. 여기에 이르러 유가는 원만한 체계를 완성했다.

노자老子

천하대란에도 해결책은 있다 천하의 대란은 인간 때문에 발생하며 그것을 해결하는 것도 인간의 손에 달렸다.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면 더 이상 인간의 관념으로 만물의 가치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 인간의 인지는 구분지쟁區分之爭에서 시작하여 피난지지避難之地로 깨달아 계명지오啟明之悟를 터득했다.

화는 복이 의지하는 곳이요, 복은 화가 숨어 있는 곳이다.”   -노자58

장자壯者

인간과 자연이 하나가 되다 장자는 천은 자연계이고 인은 인간이라고 생각했다. 천일합일天一合一은 자연계와 인간이 합쳐져 도 안에서 하나가 된다는 말이다. 도는 어디에나 있다. 그러므로 도는 만물 안에도 있으며 만물을 초월하기도 한다. 도가 만물 안에 있기 때문에 우리는 심미적 감상을 느끼며, 도가 만물을 초월하기 때문에 우리는 진실을 향해 가면서 도와 함께 노니는 것이다.

천지는 나와 더불어 같이 살아가며, 만물은 나와 더불어 하나이다.”   -장자<제물론>

한비韓非

최대의 맹점은 현실과 타협하는 군주에 있다 한비는 중세重稅, 중술重術, 중법重法의 세 파를 통합하고 법가를 집대성했다. 한비는 순자의 가르침을 계승하고 노자의 글에 주석을 달았지만 유가도 도가도 아닌 현실주의 입장을 취했다. 군왕이 곧 성인이라 여겼으며 법치를 중시하여 부국강병으로 천하를 안정시키려 했다. 진시황이 제왕 전제를 시행한 뒤로 역대 제왕들은 모두 법가를 통치 수단으로 삼았으며 존군비신의 사상을 기반으로 백성을 착취했다. 그래서 이제 유가는 껍데기만 남았다.

한비는 형명법술의 학설을 좋아하고, 그의 학문은 황로黃老 사상을 바탕으로 한다.”   -사기<노자한비열전>

 

푸페이룽 지음, 오혜원 옮김, 내 인생의 고전, 시그마북스,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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