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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은 하나의 사건이다. 한 권의 책에 담긴 지은이, 만든이, 읽는이의 고뇌와 정성을 기억한다.



제목≪장자인문학莊子人文學≫-속박된 삶을 사는 현대인들에게 건네는 조언-안희진2020-09-16 21: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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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인문학莊子人文學-속박된 삶을 사는 현대인들에게 건네는 조언-안희진

머리말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무엇 때문에 공부를 하고, 무엇을 위해 일한단 말인가.

삶에서 마주하는 크고 작은 고통은 화살처럼 사람의 가슴에 박힌다. 많은 사람들은 그것을 뽑아내려고 발버둥치지만, 사실 고통의 화살이란 한 번 박히면 빼낼 방법이 없다.

나라고 하는 것도 실체가 아니라 내가 잠시 사용하는 자연계의 겉옷이다. 아무리 진리와 정의, 양심과 사랑이라는 최고의 가치를 추구한다고 해도, 그것이 단지 나의 겉옷이 지어낸 그림자일 뿐이라면 얼마나 덧없는 일인가. 그 그림자의 얽매임에서 벗어나는 해법을 제시하는 사람이 장자이다. 허상의 자아가 사라질 때 비로소 참된 자아가 살아나 자연의 섭리와 하나가 된다. 거기에 세속의 굴레를 넘어서 대자유로 가는 길이 있다.

1부 무엇이 문제인가 _장자의 지적

1장 거짓이 되기 쉬운 가치관

진정한 깨끗함이란 깨끗하다 또는 깨끗해야 한다는 생각에 매달리지 않는 일이다. 머릿속에 깨끗함이란 개념조차 없어야 한다, 더러움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깨끗함이나 더러움을 넘어서 있기 때문에 깨끗함이나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다. 지켜나가는 깨끗함이 아니라 스스로 깨끗한 것이다. - 진정한 깨끗함

장자는 먼저 거꾸로 된 말을 한다.

     진정한 진리는 말할 수 없다.
진정한 말은 말하지 않는 것이다.
진정한 어짊은 어질지 않다.
진정한 청렴은 겸손하지 않다.
진정한 용기는 사납지 않다.

  여기까지 거꾸로 된 말을 한 장자는 이를 뒤집어 다시 설명한다.

     말할 수 있으면 진정한 진리가 아니다.
말을 하게 되면 진정한 말이 아니다.
어질게 보이는 것은 진정한 어짊이 아니다.
드러나는 청렴은 믿을 수 없다.
사나움은 진정한 용기가 아니다.

  드러나는 것, 틀에 박힌 것, 의도된 것, 의식된 것, 지나친 것 등은 모두 진정한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장자가 주목한 것은 아무리 좋은 가치라도 머릿속에 관념으로 자리 잡히는 순간 본질이 훼손되고 만다는 점이다. - 강조할수록 거짓

소인이 되지 말고 자기의 천성을 따르라. 군자가 되지 말고 자연의 섭리에 따르라. 일의 잘잘못을 따르지 말고 자연의 대도에 상응하라. 자기의 행위를 일관되게 하려고 하지 말고 정의를 지키려고 하지 마라. 자기의 참된 마음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장자<도척>) -인위적인 조작들

2장 버려야 할 이욕과 집착

가득 차거나 텅 비어 있어도 도의 입장에서 보면 정말로 가득 차거나 텅 빈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쌓이거나 흩어진다는 것도 도의 입장에서 보면 쌓이거나 흩어지는 게 아니다.”(장자<지북유>)

참된 진리의 세계에 본질적인 영원함이 있다. 이 영원한 세계를 아는 사람만이 진정한 아름다움도 안다. 표면을 넘어서 핵심을 보는 일, 껍데기를 꿰뚫고 알맹이를 얻는 일, 현상에 속박되지 않고 본질로 돌아가는 일, 이것이 장자가 우리에게 말하는 내용이다. - 껍데기들

우물 안에 있는 개구리에게는 아무리 바다에 대해 말해도 소용없네. 그것은 그가 살고 있는 좁은 곳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지. 여름 벌레에게 겨울의 얼음에 대해 말해도 이해를 못하는 것은 그가 살고 있는 계절에 집착하고 있기 때문이야. 한 가지 재주뿐인 사람에게 진리에 대해 말해도 말이 통하지 않은 것은 그가 배운 지식에 얽매여 있기 때문이네.”(장자<추수>)

재산이나 명예, 지식이나 권력을 전부로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아무리 더 넓은 세계를 말해도 이해하지 못한다. 또는 이해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장자는 위의 말끝에 차라리 말을 하지 않겠다고 한다. 장자가 말하는 우물이란 개구리처럼 작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있는 작은 주인의 소유욕일 뿐이다. - 우물 안 지식

소인은 재물에 죽고 살며, 군자는 명분에 죽고 산다. 추구하는 것은 비록 다르지만 둘 다 자기 본래의 덕성을 망가트리는 일이다. 그러므로 해야 할 일을 하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할 일을 한다는 점에는 똑같다.”(장자<도척>)

장자가 추구하는 세상의 쓰임은 군자나 소인이니 하는 구별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늘이 부여한 대로의 자연스러운 쓰임이며 커다란 쓰임이다. 세속적이며 일상적인 기준을 넘어서면서도 자연의 이치에 어긋남이 없는 쓰임이다. - 작은 쓸모

2부 어떻게 할 것인가 _장자의 해법 

3장 있는 그대로 둠
멋진 불구자들  있는 그대로  쓸모없는 나무의 쓸모

4장 맑은 영혼의 회복  
텅 빔  자연스러움  돌아감

​• 5장 창조적인 삶

내 안에 진정한 가치들을 완전히 녹여서 맑고 고요한 영혼의 눈이 뜨이면 새로운 세상을 만난다. 맑고 고요한 의식으로 사물을 대하면 사물의 모습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그때 드러나는 모습이 사물의 본질이다. 그 본질은 나의 맑고 고요한 정신세계와 교유하고 소통한다. '나의 참''사물의 참'이 만난 것이다. 이것이 물아일체物我一體.

라고 하는 아집ㆍ고정관념ㆍ경험화의 속박을 벗어나면 참된 나를 회복한다. 사물을 향한 욕망ㆍ멍에ㆍ틀에서 벗어나면 사물의 참 정신을 보게 된다. 나의 참 정신으로 사물의 참 정신과 교유하는 것, 이것이 나와 남, 나와 세상이 하나가 되는 경지다. 모습과 형체까지도 커다란 하나의 세계에 융합되고, 그렇게 하나가 되었으므로 자기라는 것이 없다. ‘자기가 없는데 소통하지 못할 사물이 어디 있겠는가!’라는 게 장자의 말이다. - 하나 됨

깨달음은 아침에 떠오르는 햇살과 같다. 그가 깨달은 뒤에 찾은 것은 밖으로 사물에 의존하지 않고 안으로 육신에 기대지 않은 완전하고 자유로운 자기 본연의 참모습이다. 이 단계에서는 시공과 생사를 잊고 나니 만물이 나와 함께 존재하고 나와 함께 사라진다. 이 자유는 절대의 자유다. - 기술과

마음속 기품이 태연하고 조용하게 된 사람은 자연 그대로의 빛을 발한다. 빛을 발하는 인간 본래의 참된 자아로 산다. 남과 하나가 되는 지혜를 갖춘 사람은 마음이 고요하다, 하늘도 그를 돕는다. 이처럼 남과 하나가 된 사람을 하늘 사람이라고 하며, 하늘을 돕는 사람을 하늘의 자식이라고 한다.”(장자<경상초>)

희진, 장자인문학莊子人文學-속박된 삶을 사는 현대인들에게 건네는 조언-, 시그마북스, 2019

안희진: 단국대학교 인문대학 중문과를 졸업하고, 홍콩 주해대학 문학연구소에서 문학석사, 북경대학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단국대학교 중국어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소동파에게 시를 묻다, 시인의 울음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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