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모든 것을 바꾸다

비대면 교육의 일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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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모든 것을 바꾸다: 비대면 교육의 일상화

코로나가 세상을 덮쳤다. 길바닥을 마음껏 누빌 수 없는 상황이 찾아왔다. 밖을 나가더라도 코와 입을 마스크로 덮어야 한다. 심지어 집에서도 마스크를 쓰기도 한다. 코로나는 자유의 정신을 가진 인류를 옭아맸다.

세계 곳곳에 코로나가 스며들고 있을 때, 우리나라는 다른 세상 이야기를 듣는 듯했다. 마스크도 쓰는 둥 마는 둥 했고 행동에 큰 제약이 없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서울로 올라가 언론사 취업 교육을 들으려 준비하고 있었다. 날마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저축했고, 책을 읽으며 내 역량을 쌓고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가 우리나라를 덮치기 시작하며 상황은 급변했다. 내가 하던 아르바이트 근무시간이 줄었다. 취업 시장은 얼어붙었고 교육은 중지되었다. 오도 가도 못하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란 이런 것이구나. 제대로 체감할 수 있었다.

코로나로 바뀐 상황에서도 살아가고자 하는 생존본능이 발동되어 나는 공무원 시험으로 고개를 돌릴 수 있었다. 덕분에 상대적으로 이른 시기에 9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신규 공무원 교육을 비대면 화상으로 듣고 있다.

결국 인류는 코로나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살아갈 방법을 찾았다. 직접 만나지 못한다면 검은 화면을 켜서 화상으로 만나면 된다. 식당에 가서 음식을 먹지 못한다면 배달앱을 이용하면 된다. 하다못해 회식도 각자 술과 안주를 마련하고 집에서 화상으로 즐긴다. 교육도 마찬가지였다. 학창시절에 언젠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수업을 듣는 디지털 시대가 올 거라는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었었다. 이런 식으로 화상 교육이 일반화될지 상상도 못했지만, 어찌되었든 그런 시대가 도래했다. 더 이상 교육은 장소에 구애받지 않게 되었다. “2년이 걸릴 디지털 대전환이 지난 2개월 만에 이뤄졌다.”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티아 나델라가 한 말이다.

내가 듣고 싶었던 언론사 취업 교육을 듣는 친구가 있다. 교육시간에 집에서 노트북으로 강의를 듣는단다. 수업의 질도 화상수업이라고 떨어지지 않는단다. 거기에다가 오가는 시간을 줄일 수 있어, 여가시간을 꽤 확보할 수 있다고 한다. 덕분에 과제를 하는 데에도 시간을 많이 쏟을 수 있어 좋단다. 모순적이다. 코로나로 인하여 우리의 삶은 자유가 줄었지만, 또 한편으로 코로나로 인하여 자유가 늘었다. 자유의 총량이 있다면 대면과 비대면의 조화를 통해 총량은 변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언론사 취업 교육을 듣고 싶었다. 그렇기에 서울 방을 구하려 풀타임 아르바이트를 했다. 서울 원룸의 월세가 비싸서, 광주에서 기차를 타고 가 수업을 듣고 내려오는 생각도 했다. 그래서 어느 정도 비용이 있으면 되는지 한 달 치 기차표 값을 계산하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나의 목표는 바뀌었다. 그리고 결국 목표를 이루는 데 성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보다 이른 시기에 비대면 화상 수업이 활성화되었으면 나도 그 교육을 들을 수 있지 않았을까. 비용에 구애받지 않고 내 시간을 충분히 활용하여, 내 역량을 기르는 데 더 품을 들일 수 있지 않았을까.

한때 언론사 취업만이 목표였던, 열정 넘치던 그 시기의 내게 이런 기회가 주어졌으면 어땠을까. 신규 공무원 교육을 비대면 화상으로 듣던 중 떠오른 상념이다. 이 상념에 의해, 오늘 하루는 아쉬움이 묻어난다.

2021.11.21. 임일묵

 

안녕하세요. 사단법인 인문연구원의 웹진 동고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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