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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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일은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일이었다. 1921년 7월 초하루 상해에서 13명의 대표와 50여 명의 당원으로 출발한 중국 공산당이 100년의 역사를 맞은 것이다. 2021년 7월 중국 공산당에는 9,200만의 당원이 가입돼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큰 정치집단이 중국 공산당이다. 중국 공산당은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을 수립하여 72년째 중국을 지배해오고 있다.

1949년 이후 공산당은 지도자들에 따라 세 시기로 나뉜다. 모택동이 대표하는 첫 번째 시기는 1949년부터 1976년까지다. 영국을 뛰어넘어 미국을 잡겠다는 구호를 내세웠던 시기다. 하지만 1958년부터 1960년까지 진행된 대약진운동으로 최대 4천만에 이르는 인민들이 굶어 죽었다. 아울러 1966년부터 1976년까지 문화대혁명으로 150만에 이르는 사람이 죽고, 360만의 박해자가 나온 참담한 시기였다.

등소평이 ‘흑묘백묘론’을 주창하면서 시작된 두 번째 시기는 ‘도광양회’로 표현된다. 집단지도체제를 구축함으로써 권력의 사유화를 방지했던 시기다. 등소평의 뒤를 이은 강택민과 호금도 역시 은인자중 힘을 길러갔던 개혁과 개방의 시기다. 이 시기를 가장 집약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우주선 신주(神舟)와 우주정거장 천궁(天宮)의 발사 성공과 2008년 북경 올림픽이다.

2013년부터 권력 최고봉에 오른 습근평의 시대가 세 번째 시기다. 습근평은 1인 지배체제를 강화하여 2018년 국가주석 3연임 금지를 헌법에서 삭제하여 황제 등극을 기정사실로 만든다. ‘도광양회’ 대신에 그가 도입한 외교정책은 ‘전랑(戰狼)외교’로 불린다. ‘늑대 전사’라는 의미를 담은 전랑외교에 따라 중국은 힘을 앞세워 다른 나라들을 상대하고 있다.

습근평은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100주년인 2049년에 ‘중국몽’을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다.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의미하는 중국몽의 실현 방도로 ‘일대일로(一帶一路)’ 제시된다. 21세기판 실크로드로 중화민족의 야망을 세계 전역으로 확산하려는 것이 ‘일대일로’의 핵심이다. 홍콩의 민주화운동 억압과 신장-위구르와 티베트의 무자비한 탄압도 같은 맥락을 가진다.

이 시점에서 내가 눈여겨보고 있는 것이 ‘중화 민족주의’의 발흥이다. 세계에서 가장 우뚝한 민족으로 중국 민족을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 중화 민족주의 고갱이다. 민족주의는 수세에 몰리는 때에는 해당 민족을 구원하고 독립을 쟁취하는 토대로 작동한다. 하지만 그것이 공격적이고 약탈적인 성격을 가지게 되면 주변 세계와 불화와 반목을 불러일으키고, 급기야는 극단적인 대립과 충돌 양상을 불러온다. 히틀러의 게르만 민족주의와 제3 제국이 불러온 2차 세계대전과 그 참상을 돌이켜 보라.

중국이 요즘 미국과 벌이는 일련의 대결과 충돌 양상은 동아시아는 물론 세계평화를 위해서도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 세계 1위 자리는 타민족들과 싸워서 얻어내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주어지는 것임을 중국 공산당과 습근평 주석은 마음속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경북매일신문>, 2021년 7월 7일자 칼럼 ‘파안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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