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으로 해일로 우리는 간다
장석 詩
너는 아주 빠르게 내려왔다
폭염을 피해 어디로 떠날까
밥 뜸드는 냄새에 취해
미래를 여전히 선물로 바라는 우리에게
우리의 심장 속으로
쿵 하고 들어왔다
그 찰나
경악과 황망 중에
의연하게 당연하게도
우리의 피는 심방 안에서 하나가 되어
미래세의 동맥으로 흘렀구나
강삭에 매달린 무거운 추가 내려 오고서야
우리는 올라갈 수 있었다
너는 내려가 멈추어
우리에게 묵음의 손신호를 보낸다
그래 다시 오르겠다
비창의 발걸음으로
너의 여진이 되어
지독한 연애와
치명적 사랑을 준 사람아
고단한 발에서 양말을 벗다가
자칫 넘어져 웃고 있는 사람아
이 어리석도록
찬란하게 아름다운 사람아
너의 여진으로
해일로 몰려가는 우리를 보아라.
https://youtu.be/rzbWsmkTzj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