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 5강 : 본모습의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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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모습의 원리

 

위당 김재희 선생님과 함께하는 주역 마지막 수업이 있었습니다.

“주인공아, 주인공아! 남말에 속지 말라. 예 오늘은 남말에 속지 않겠습니다.“ 하고 하루를 시작하라고 하셨습니다.
점이란 근원적인 마음의 공포심으로 작용하는 것이니 논리와 추론의 바탕인 언어로 해석된 글의 시비선악에 묶이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이치-형상-수-언어’ 순으로 언어가 제일 나중에 발달했습니다. 언어의 발달로 개념화되며 사유가 확장되었지만 관념 속 본래 존재를 만나기 어려워졌습니다. 우리는 언어의 구속에서 벗어나기 어렵기에 화두를 잡아 이야기 합니다. 본래로 돌아가 언어가 사라지고 생각이 끊어진 경계에서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주역의 해석이 현재를 이해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역은 원래는 그림이었는데 사관들이 괘상으로 해석하며 내용이 늘어났습니다. 당시 사관은 가장 뛰어난 지식분자로 역사를 기록하고 달력을 만들었습니다. 사건, 상황, 시기에 비추어 해석을 해야 하는데 지금은 그 당시와 사건, 상황, 시기가 다르므로 해석도 달라져야 합니다.

진시황의 분서갱유에서 주역이 살아남은 것은 주역이 철학서가 아닌 점치는 책이었기 때문입니다. 10익은 공자가 도덕적으로 해석해 붙인 말이라고 전해집니다. 주역 10익은 점사 자체는 중요하지 않고 철학적으로 의미 있는 글입니다. 인문의 뜻은 사람의 무늬, 사람이 꾸민 모양입니다. 10익은 철학적 겉치레를 보태 가짜약 효과를 기대하며 쓰여진 글입니다. 그냥 말하면 안 믿으니까 귀신의 힘을 빌려 이야기를 한 것입니다. 바람으로 보태진 글이라 여겨집니다.

그럼 춘추를 공자가 썼을까요? 사관이 헤드라인을 모아 기록한 글로 여겨집니다. 학파가 생기니 자기 학문의 근거를 붙이려고 제자들이 공자가 쓴 거라고 한 것 같습니다. 일반인이 쓰면 관심을 가지지 않으니까… 춘추 글은 사서오경보다 내용이 훨씬 많은 역사 기록으로 공자가 썼다고 하는 순간 진리가 되었습니다.

“불완전성 정리”에서 크루트 괴델은 인간의 사상누각을 이야기 합니다. 어떠한 기회 논리로 출발 해 공리에 모순되는 결론을 도출합니다. 누군가 “너는 성향이 이러이러하니 이렇게 하는게 좋겠다.“ 라고 하면 듣는 사람이 스스로 맞추어 해석합니다. 뇌는 스스로 핑계, 포장, 합리화 합니다. 그래서 공자가 3번 이상 생각하지 말라고 한 것 같습니다. 현상계는 유자의 합리적 사유로 도달하기 어려운 세계입니다. 불교적 사유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위당 선생님, 변화의 이치에 대한 안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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