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 1- 호메로스, 프쉬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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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메로스의 영혼, 프쉬케

 

원시 종족은 몸을 떠난 영혼에게 무한의 힘을 부여한다. 그들은 영혼에게 최상의 봉헌물을 바침으로써 강력한 영혼의 선의를 확보하고자 분투한다. 반면 호메로스의 프시케는 세상에 대해 어떤 영향력도 미치는지 않는 프쉬케이다. 호메로스의 프쉬케는 숭배의 대상이 아니다. 프쉬케는 산 자로부터 멀리 떨어진 하데스에 집결하여 있을 뿐이다. 저승의 프쉬케는 이승의 삶에 아무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육체가 불에 의해 파괴되고 나면 프쉬케는 하데스로 가며 프쉬케가 이승으로 돌아오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영혼을 저승 세계로 추방하는 것이 화장 관습의 실질적 목적이자 기원이다. 화장은 사자의 영혼이 더 이상 방랑하지 않도록 사자를 돕기 위한 의도에서 행해진 것이다. 유령들이 지하세계에 유폐되면 산 자들은 더 이상 유령에 의해 괴롭힘을 당하지 않는다. 호메로스에게 영혼은 하데스로 일단 가면 아무런 중요성을 갖지 않는다.

 

탁월성과 명성

호메로스의 영웅이 추구할 만한 가치 있는 행동은 불멸의 명성을 획득하는 일이었다. 사르페돈이 글라우코스를 향하여 분투하자고 선동할 때 무엇이라 말하던가? “친구여! 인간으로서는 면할 수도 피할 수도 없는 무수한 죽음의 운명이 여전히 우리를 위협하고 있으니 우리가 적에게 명성을 주든 아니면 적이 우리에게 명성을 주든, 자, 나갑시다!”(12. 326-8)

아킬레우스에게는 두 갈래의 운명이 이미 예고되어 있었다. 아킬레우스가 전쟁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가면 아버지 펠레우스로부터 왕위를 이어받고 늙도록 영광스런 삶을 사는 것이 그 하나라면 전쟁을 그만 두지 않을 때 그의 삶은 단명하나 그의 명성만큼은 길이 남는다는 것이다. 아킬레우스가 선택하는 것은 짧은 삶과 긴 명성이었다.

 

황광우
30만부가 나간 '철학콘서트'에 이어 '역사콘서트'와 '촛불철학'을 출간했다. 지난 5년 동안 운사 여창현의 문집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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