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4- 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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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자의 신

 

묵자는 유신론자였다. 묵자의 상제(上帝)는 의지와 감각을 가진 완전한 인격신이었다. 겸애하는 자는 상제가 상을 주고, 서로 차별하여 증오하는 자는 상제가 벌을 준다고 묵자는 보았다. 도덕의 근거를
상제에서 찾은 묵가였기에 길흉화복의 주재자 귀신의 존재를 묵가는 적극 옹호하였다.

한편, 제사를 진중하게 지내야 한다면서 귀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유가의 모순된 태도를 묵가는 꼬집었다. 귀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제사는 술과 젯밥과 재물을 낭비하는 것이요, 도랑에 쏟아버리는 것과
진배없다. 그렇잖은가? 유가의 자기모순을 묵자는 이렇게 지적했다.(공맹편)

공맹자가 말하였다.
“귀신이란 없습니다”

또 말했다.
“군자는 반드시 제사 예법을 배워야 한다.”

묵자가 말하였다.
“귀신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제사 지내는 예를 배우라는 것은 마치 손님이 없는데도 손님 대접하는 예의를 배우라는 것과도 같고, 또 고기가 없는데도 그물을 만드는 것과 같소.”

***중국 고대인들에게 상제는 천계(天界)를 운영하면서, 지상(地上)을 다스리는 만물의 조물주였다. 상제는 인격신이었고, 인간 위에 군림하는 초월자였다. 상제와 소통하기 위한 방법이 곧 점이다. 현존하는 10만여 편(片)의 갑골문(甲骨文)은 모두 상제의 뜻을 묻는 복사(卜辭)들이다. 고대 사람들은 전쟁의 귀추와 농사의 풍흉이 상제의 뜻에 달려있는 것으로 믿었다. 특히 은나라 사람들은 왕의 일거수일투족 모두 점에 의존하여 상제의 뜻을 판단하였다. 은대(殷代)의 상제 중심의 종교 문화는 봉건 국가의 예제(禮制)가 확립된 주대(周代)에 이르러 쇠퇴하기 시작하였다. 인간의 조직과 제도가 강조되고, 인간의 합리적인 사유가 중시되는 인문주의로 대체되었다. 유가는 천(天)이라는 용어로 상제를 대신하였고, 상제의 뜻을 천명(天命)이라는 추상적 개념으로 대체하였다. 천명사상은 천인합일사상(天人合一思想)으로 발전한다.

황광우
30만부가 나간 '철학콘서트'에 이어 '역사콘서트'와 '촛불철학'을 출간했다. 지난 5년 동안 운사 여창현의 문집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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