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1-시경의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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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의 신

 

고대인에게 하늘 천(天)은 하느님이었다. 신이었고, 최고신이었다. 그 신의 이름은 상제였다. <시경, 대아, 대명>는 노래한다. “상제께서 그대를 지켜보고 있노라. 두 마음을 품지 말라.” <시경, 대아, 황의>는 노래한다. “부지불식간에 하늘의 법칙을 따르네“ 하늘은 하느님이다. “진실로 추진하고자 할 때도 마음이 그 일에 있으니, 오직 천제만이 그 공을 기억할 것이다.” 천제는 하느님이다.

하느님은 인간의 도덕적 행위의 판단자였고, 도덕적 행위의 근거가 되었다. 하늘은 인간사를 굽어 살핀다. 하늘을 무서워하라. 하늘이 두렵지 않느냐? <시경, 주송, 아장>은 노래한다. “하늘의 위엄을 두려워하여 내주를 보전하라.” <시경, 대아, 판>은 노래한다. “하늘의 노여움을 공경히 대하라.”

사람이 죽으면 몸은 백(魄)이 되어 땅으로 가고, 사람의 혼(魂)은 신(神)은 이 되어 하늘로 간다. 자손이 조상의 신(神)에게 공경히 제사를 올리면, 조상신은 강림하여 흠향하고, 자손들에게 복을 준다. <시경> 《초차(楚茨)》에선 제사 풍경을 이렇게 묘사한다.

《楚茨 – Chu Ci》 찔레나무

찔레나무 무성하네
가시를 제거하고
예로부터 무얼 했나
차기장, 메기장 심지
차기장 무성하고
메기장 번성하여
창고 가득 차고
노적은 셀 수 없네
술과 밥 짓고
제물 차려 제 올리네
신주를 안치하고
술을 올려
큰 복을 비네

사람들이 북적이며
정결하게 소와 양 잡네
증(烝) 제사, 상(嘗) 제사 올리네
과일 깎고, 고기 삶고
차리고, 바치네
축관이 사당 문에서 먼저 제를 올리니
제사는 완비되었네
조상신이 강림하시어
흠향하시네
효손이 복을 받네
큰 복을 내리니
만수무강이로다.

부엌일 빠르네
제기에 담고
굽고 지지네
아낙네들 조심스럽게
그릇에 제물 담네
손님들, 방문객들
번갈아 헌주하니
예의가 법도에 맞고
웃고 말하는 것이 적절하네
조상신이 강림하네
큰 복을 주네
만수로 갚아주네

내 힘을 다했고
예식에 어그러짐이 없네
축관이 신께 알리고
효손에게 복을 주라 비네
효성이 넘치는 향기로운 제사에
신이 음식을 즐기시고
백복을 내려주시니
기약한 대로, 법도 대로일세
바지런하고 날렵하게
크고 반듯하게 제 올렸으니
오래도록 복을 주시네
억만으로 주시네

예의를 갖추었네
쇠북도 마련했네
효손이 자리를 잡고
축관이 신께 고하네
신들이 모두 취하니
시동이 따라 일어나네
쇠북을 치면서 시동을 전송하니
조상신들이 돌아가네
집사들과 아낙들
재빨리 제상 물리니
삼촌, 형제 모두 모여
잔치를 여네

악사들 모여 연주하니
편안히 복을 누리네
안주 들여 먹으니
부족함 없어 모두 경하하네
취하고 배부르니
젊은이, 늙은이 머리 조아리네
신께서 음식을 즐기니
자손들 오래 사네
순조롭게, 때에 맞게
정성을 다하였네
자자손손
번창하리

레게(Legge)는 귀신을 ‘The Spirits’이라 옮겼다. 먼저 축관(priest)이 신(the Spirits)을 부른다. 자손들이 조상신의 강림을 원하여 제를 드리고 있음을 신께 알린다. 신이 강림하고 흠향한다. 조상신들이 술을 흠향하고 취하면 이제 돌아갈 때이다. 이때 조상신들의 회귀를 안내하는 시동이 따라 일어난다. 북을 치면서 시동이 전송한다.

 

황광우
30만부가 나간 '철학콘서트'에 이어 '역사콘서트'와 '촛불철학'을 출간했다. 지난 5년 동안 운사 여창현의 문집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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