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아버지의 일기
5월 3일 수 맑음
벌통 갈이. 가뭄이 계속되니 금년에는 이상 난동으로 내년보다 일찍 아카시아 꽃이 피기 시작하고 있다. 벌은 아직 꿀을 사양하기까지는 성장을 못하고 있는데 잘 타임이 맞지를 못하고 있다. 금년 해 벌은 결과가 좋지 못할 것 같다.
주)지금은 상식이 되어버린 기후 변동에 대해 석동일기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온난화-아카시아 조기 발화- 벌의 생장 부진으로 석동은 기후 변화의 현장을 겪고 있다.
5월 4일 목 맑음
우체부가 왔다. 도장을 내놓으라고 하기에 보았더니 ‘직장인(職場人)’이란 월간지에서 5월 호를 보내왔다. 상원이에 대한 기사가 적어 있었다. 이 글을 보고 진실되게 느껴졌다. 그놈이 평소에 그렇게 살아왔다. 이런 것들을 접할 때마다 그 시절 위정자들이 원망스러웠다. 그러나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역사는 발전하는가 보다. 역사를 위해 희생된 인생이라고 느꼈다. 상원이가 아니었으면 그 누구인가 그런 희생을 당하여야 할 것이기 때문에 역사는 그렇게 발전한다.
주) 역사의 발전이 아들의 상실을 위로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