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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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일기-2

                                                                      오창훈

 

1126()

오늘은 야학 강의를 저녁에 화순에 가서 해야 한다. 하루의 일과를 여기에 맞추어 시간을 짜야한다.
어제밤 식사 후에 이세천 샘의 제의로 송문재 샘과 셋이서 무등산을 등산하기로 약속했다. 물을 끓여
보온 물통에 넣고
, 사탕과 과자를 몇 개씩 챙기고,뭔가 서운해서 소주 1병을 배낭에 넣었다.

 

940분 세천이 차가 와서 송 샘 집으로 가니, 배낭을 짊어진 송샘이 기다리고 계신다.
아따 두 분 다 정확히 준비해서 기다리고 계시네요.!~” 세천이의 감탄사다.
10
5분 전에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 산행코스는 도원마을 ~장불재~규봉암~도원마을 이다.
아주 단순하고 쉬운 코스다. 가다가 등산로 정비를 하는 일꾼들을 만난다.
~말 수고가 많으십니다. 이렇게 고생하시니 우리가 편안히 다닙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송샘!~ 광해군의 정책이 맞았습니까?”
왜 고구려에 불교가 먼저 들어왔는데, 백제나 신라 불교가 더 왕성하게 꽃피웠을까요?”
고려에 와서 불교가 국교가 되지 않아요?”

이샘의 끊임없는 질문과 송샘의 답변이 오간다.장불재 중간지점에서 쉰다. 세천이가 가져온 사과와
단감
, 도라지 즙으로 간식하고, 내가 가져온 과자도 꺼낸다. 세천이가 보리건빵 3봉지를 내놓으며,
걸을 때는 수시로 먹어야 되요. 호주머니에 넣고 가세요. 배낭에 넣으면 못 먹어요.” 역사를 전공한
송샘에게 이샘은 계속 질문을 하면서 장불재 삼거리에 도착하니
1240분이다.
? 점심시간이네요.”
세천이가 가져온 컵라면에 내가 가져간 물을 붓는다. 옆 테이블에도 두 남자가 막걸리 한 병에 점심을 맛있게 먹고 일어선다. 내 배낭에서 소주 한 병을 꺼내 세 잔에 나누어 컵라면으로 점심을 때웠다.

명상, …..”
세천이가 선의종류, 방법 등에 대한 설명을 잘해 준다. 인자 알겄네.” 송샘이 명상은 너무 어려워
못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알겠다는 뜻이다
. “명상법을 알고 실천해 봐도 습관이 중요하대요.
저도 습관이 잘 안되어 이번에 미얀마에 갔다 오려구요.” 세천이는 12월에 2달간 미얀마로 마누라랑 명상센터에 갈 계획이다.

다시 규봉암을 향해 걷는다. 혼자 온 여인이 지나친다. “죄송합니다.” 너무 느리게 걷는다. 석불암
아래 지공너덜에서 잠시 땀을 닦고
, 이서면을 바라본다. 저기가 안심리, OK목장, 그 아래로 보월리, 저기가 야사리,… 여기서 바라보는 이서는 정말 환상적이야!~“ 송샘의 감탄사다.
계란이 먼저야, 닭이 먼저야?”
그건 계란 닭 모두 먼저일 수 있지요,”
아까 우리를 지나쳐 앞서 갔던 여인이 저만치서 쉬다가 옷을 추스르며 한마디 대꾸한다.
맞아요, 그것은 생각하기에 매었어요.”
여기까지만 왔다가 가요?” 나의 질문에 석불암 보고 왔어요
, .”


규봉암을 들르지 않고, 도원마을로 곧장 향한다.
이런 전신주를 어떻게 세웠을까?”
규봉암에 포크레인은 해체하여 헬기로 옮긴다데요
출발지점에 도착하니 오후 457분이다. 7시간을 산행했다. 산행이라기보다는 만행을 하며,           환담을 나누었다. 이서가든으로 가서 막걸리에 저녁식사를 하고 헤어졌다.

615분에 화순 나무와 숲야학으로 향했다. 오양숙(66), 김영숙(62?), 두 분이 와 계신다. 조금 후에 박유순(35?, 몽골인) 학동이 도착해서 국어 수업을 진행한다. 기행문을 읽고 문제를 풀어가는 수업이다. 두 어머니는 초등학교 2학년을 다니다가 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한스런 세월을 보내다가 화순야학에 오게 되었다. 몽골인 박유순은 한국인 남편을 만나 두 딸(1, 3)을 데리고 야학에 나온다. 국어 수업을 마치고 사회 수업을 한다. 국사 조선의 정치, 교육에 대하여 공부한다.

2시간의 강의를 마치고, 집에 오니, 휑하니 비어있는 거실공간이 나를 맞는다.


 

 

동고송
안녕하세요. 사단법인 인문연구원의 웹진 동고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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