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 축제에 가다
윤형수, 불교를 사랑하는 청년
지하철을 탄다. 빠른 걸음으로 나와 광화문 광장을 지나 덕수궁 쪽으로 걷는다.
시청광장 퀴어 축제 현장에 들어간다. 퀴어 축제 현장엔 다양한 사람들이 왔다.
괴상하다기 보다 자유로워 보였다.
꽤 많은 사람들이 연꽃 부채를 들고 다녔다.
뭐지? 자세히 보니 “차별 없는 세상! 우리도 부처님 같이!”라고 적혀있었다.
생각해 본다. 만약, 내가 한국에서 성소수자(LGBT) 중 하나로 태어났으면 어땠을까?
자기부정, 죄책감, 숨 막힘… 부스를 돌아 다녔다.
천주교 성소수자 연맹과 기독교 성공회에서 축제를 지지했다.
퀴어 퍼레이드가 시작하였다. 한 문구가 눈에 꽃혔다.
“소수의 성이란 없다. 무한히 다양한 성(性)이 있을 뿐”
무지개 색을 칠하고 깃발을 들고 뛰어오는 사람이 있었다.
나도 해방된 것처럼 울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