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불상 시상식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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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불열사 추모식에서

이은주

 

들불, 그 이름처럼 태양이 뜨겁게 타오르던 5월 25일 11시 제14회 들불열사 추모식과 들불상 시상식이 5.18 국립 민주묘지, 역사의 문에서 열렸다. 어두웠던 시대, 밤하늘에 또렷이 새겨진 북두칠성 박기순, 윤상원, 박관현, 박용준, 김영철, 신영일, 박효선 일곱 열사의 이력이 낭독되었다.

태어난 해, 고향, 처지는 각각 달랐으나 가난한 학생들의 위로자요, 시대의 아픔의 치료자로 선한 마음 똑 같아 들불야학의 강학으로 같이 한 마음. 1980년 5.18의 물결 속에 슬픈 이름이 되어 죽어 갔지만 아직도 가난하고 힘든 사람들 여전하기에 다시 들불로 부활하여 들불상을 주시는가? 우리들 마음에 들불을 지피우시는가?

힘차게 ‘들불 학당가’를 부르는 늙은 제자들에게서 한 때의 정열과 패기가 되살아나 비치고 언제나 영원히 형이고 누나인 젊은 그대들이여! 그 때는 패했으나 지금은 승리자로 우리 안에 곳곳이 살아 있는 들불 열사들을 맞이하겠습니다.

‘스물두 살 박기순’ 이라는 책에서 본 야학 학생들을 직접 보니 반가운 마음에 사진을 찍자고 하니 흔쾌히 응해 주신다. 식장 뒤편을 보니 1회부터 13회까지 들불상 수상자들의 이력과 추모시가 적힌 입간판 세워져 있다.

  • 1회 들불상(박기순상)-모범 여성노동운동가, 단체.
  • 2회 들불상(윤상원상)-모범 남성노동운동가.
  • 3회 들불상(박용준상)-모범 소년 소녀 가장.
  • 4회 들불상(박관현상)-모범 인권운동가.인권일반.
  • 5회 들불상(신영일상)-모범 인권운동가.인권소수.
  • 6회 들불상(김영철상)-모범 빈민운동가.
  • 7회 들불상(박효선상)-모범 문화운동가.
  • 8회 들불상(박기순상)-모범 여성노동운동가.
  • 9회 들불상(윤상원상)- 모범 남성노동운동가.
  • 10회 들불상(박용준상)- 모범 소년 소녀 가장.
  • 11회 들불상(박관현상)-생명 평화 활동가.
  • 12회 들불상(신영일상)-세월호 3년 상을 치르는 시민상주모임.
  • 13회 들불상(김영철상)-성차별 문제를 극복하고 여성인권 신장의 획기적인 계기를 만들어 내어 많은 이들에게 용기를 내게 해 준 서지현 님, 이번 행사에도 참석하여 소감발표를 해주었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 해결 되지 않고 있는 일들이 많으며 계속 해서 노력할 것이다”고 하였다.
  • 그리고 올해 14회 들불상(박효선상)-김미숙 님

올해 수상자인 김미숙 님은
2018년 12월 11일 새벽 3시 공기업인 한국서부발전의 하청업체인 한국발전기술 태안사업소에서 작업 중에 비참한 죽음을 맞이한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이다.
개인적, 가족적 슬픔을 뒤로하고 ‘진상규명 ‘ ‘책임자처벌’,’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유가족과 시민대책위의 노력으로 ‘김용균법’으로 불리는 산업안전법 개정안이 28년 만에 국회를 통과. 청년 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의 문제, 해결의 기반을 만들었다.
김미숙 님은 수상자 소감발표에서 시종 떨리는 목소리로 “혼자서라면 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여러 사람들이 함께 해주어서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극단 토박이의 오! 금남 식당 공연을 끝으로 행사를 마무리 하였다. 금남식당의 주인 영준 엄마는 ”음식이든 무엇이든 혼을 다하고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주먹밥을 대신한 뷔페식 점심을 같이 먹으며 행사장 가득 같이 모인 사람들과 들불열사를 추모하며 음복을 하였다.

부디 들불 열사 영혼들이여 평안한 안식을 누리소서.
당신들의 뜻이 길이길이 이어져 들불이 꺼지지 않으리..

 

동고송
안녕하세요. 사단법인 인문연구원의 웹진 동고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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