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아버지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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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아들을 먼저 보낸 아버지
윤석동의 일기: 1988년 5월

 

5월 28일 토 맑음

2회 꿀 따다. 오늘 저녁이 상원이 제일(祭日)이다. 태원, 덕희, 승희가 와서 엄마를 도왔다. 벌써 8년 전의 일이다. 그때를 회상하면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느꼈으나 이제 세월이 흐르니 조금씩 나아졌다. 이제사 폭도란 누명을 씻고 명예가 회복되어가고 있다. 평민, 민주, 공화 야당에서 광주사태진상 규명을 외치고 해결되어야 한다는 여론이 날로 거세게 이루어지고 있다.

5월 29일 일 맑음

상원 친구 김상윤 내외 김석균, 성새철, 양승헌 및 들불 야학 제자와 후배들 20여명이 오늘 망월동 공동 묘지로 가 상원 묘를 방문하고 12시 경에 집으로 찾아왔다. 그 모습을 보니까 상원이가 살아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 그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 얼마나 가슴 설레이는 것인가. 어쩌다가 죽었을까. 그 아이는 심 영금(곤욕?)살다 간 아이가 아니다. 이루 말 할 수가 없는 사람이다. 임낙평이가 상원 일대기를 쓴다고 한다. 그 무엇을 이 세상에 알릴 것인가. 그 진실을 알려야 할 것이다.

5월 31일 화 맑음

울산에 갔더니 모두 다 잘 있고 간난 손자의 모습이 아주 건강하고 체모가 잘 생겼다고 하며 돌아와서 즐거워하였다. 여름 옷 한 벌을 사주었다고 하며 아주 기분이 좋아하였다. 이것이 인생을 살아가는 재미를 느끼게 되는 것 같다.

 

황광우
30만부가 나간 '철학콘서트'에 이어 '역사콘서트'와 '촛불철학'을 출간했다. 지난 5년 동안 운사 여창현의 문집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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