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공부모임] ‘혼불 읽기’_ 혼불의 잔칫집과 황지우 여정의 잔칫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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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불의 잔칫집과 황지우 여정의 잔칫집

 

어깨뼈는 빠지는 것 같지만,
그래도 이 많은 음식을 보고, 만들고, 눈치껏 먹으며 새끼들한테도 먹일 수도 있으니,
어쨌든 잔치는 자주 있었으면서도 싶었다.
-혼불 1권


 

喪家(상가)는 잔칫집이었다.
일흔 가호 앞뒤 섬사람들이 一當六七(일당육칠)의 全食口(전식구)를 몰고 와
4박 5일 葬(장)을 지냈다.
에미들이 따라온 새끼들에게 입이 찢어지든 말든 한 볼때기씩 고깃점을 밀어 넣어주면
아이들은 뭔갈 움켜쥐고 뒤안으로 게처럼 잽싸게 빠져나간다.
사내들은 천막 밑으로 들어와, 가신 그 양반, 福人(복인)이셔 福人(복인),
한마디씩 거들고 앉는다.

[출처] 旅程(여정)/황지우

 

황광우
30만부가 나간 '철학콘서트'에 이어 '역사콘서트'와 '촛불철학'을 출간했다. 지난 5년 동안 운사 여창현의 문집을 풀었다.

1개의 댓글

  1. 누구 혹시 고정희 시인의 <부음>이라는 시를 아시는지요?
    한번 찾아보고 싶은데, 찾을 수가 없네요.

    제 기억에
    황지우 시인의 <여정>은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시작한다면,
    고정희 시인의 <부음>은 “할머니께서 운명하셨다(?)”고 시작한 것 같은데.
    그리고
    <여정>이 죽인 이가 아닌 산 사람들의 행위에 초점을 뒀다면,
    <부음>은 온 세상 천지가 애통해하는, 그런 슬픔을 담았던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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