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파문] 與石同樂 四人의 壽石世界 전시회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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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석동락與石同樂!
돌과 더불어 즐거움을 함께하다!

수석 세계가 그려내는 무늬는 인간이 그려내는 무늬와 무엇이 같고, 다를까요?​

지난 5월 4일(토)~7일(화), 광주 비엔날레 ‘거시기’홀에서
(사)인문연구원 동고송 유용상 이사장님의 수석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초당 앞에 연못을 파고 작은 채마밭을 가꾸며 글 읽고 시쓰는 일상은 우리의 로망이다.
인생의 책임을 다한 선비들은 자연과 함께하는 소박한 귀거래사를 꿈꾼다.
자연은 귀천을 가리지 않는다.
달빛이 주는 부드러운 시적 느낌,
살랑이는 봄바람이 볼을 스치는 그 부드러움이 사람을 가리지 않는 것처럼…
차별하지 않는 자연을 삶의 곁에 장치하는 취미가 수석 취미이다.
수석에는 변하지 않는 바위가 있고 산이 있고 강이 있다.
그 바위와 산과 강에 달빛이 흐르고(月流) 달빛이 머물며(月留) 달이 놀고(月遊) 간다.
꿈같은 찰나의 인생에 장자의 메타적 삶을 수석을 통해 관조하는 것이다.
-與石同樂 四人의 壽石世界 발간사 중에서

여러 작품들이 있었습니다.기회 닿는대로 소개하고 싶은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오늘은 ‘동고송’이란 이름의 작품만 우선 소개합니다.

전시회를 다녀오며 떠오른 다섯 글자가 있습니다.
벽광나치오!

“그들은 한 가지 일에 고질병[癖]이 든 사람이요. 그 일에 빠진 미치광이[狂]였고, 그것밖에 모르는 바보 천치[痴]였다. 하고 싶은 일에 몰입하다 보니 하고 싶지 않은 다른 일에는 마냥 심드렁해져 게으름뱅이[懶]가 될 수밖에 없고, 자기가 성취한 수준에 자부심과 자긍심이 지나치게 강하다 보니 오만한 자[傲]가 될 수밖에 없다.”
-안대회, <벽광나치오> 중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며 여러 고전문장들이 새록새록 다가옵니다.

“癖이 없는 사람은 버림받은 사람이다.”(박제가)
“癖이 없는 자와는 사귀지도 마라. 癖이 없으면 깊은 정도 없기 때문이다.”(장대)
“세상이 그 말이 맛없고 면목이 가증스러운 사람은 다 癖이 없는 무리들이다. 진정 癖이 없다면 거기에 빠지고 도취되어 생사조차 돌아보지 않을 것인데 어느 겨를에 돈과 벼슬의 노예노릇을 할 것인가.”(허균)
“기이하고 빼어난 기상이 없으면 어떤 사물이든지 모두 속됨에 빠진다.”(이덕무)

18세기 조선.
‘균형이 아니라 불균형이, 평범함이 아니라 기이함이 삶과 사회를 역동적으로 이끄는 힘임을 그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다’

안대회 저자 서문의 이 글귀를 떠올리며 생각해봅니다.

틀에 짜인, 반복되는 일상에서
변화를,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은 이 ‘癖’을 가진 사람들의 몫은 아닐런지?

‘도벽盜癖(도적질),
‘전벽錢癖(돈, 물신),
‘지벽地癖'(부동산),
‘투벽投癖'(투기),
‘도벽賭癖'(카지노) 같은 癖은 말고요.

동고송
안녕하세요. 사단법인 인문연구원의 웹진 동고송입니다.

3 댓글

  1. [카톡 생중계] 유미정님의 글입니다.
    수석전시회 다녀왔습니다.
    진기한 돌들을 보며 떠다른 아름다움을 느꼈습니다.
    작품을 설명하시는 이사장님 모습에서 ‘不狂不及’의 어떤 경지를 읽었지요.
    무척 즐거웠습니다.
    함께 참석하신 동고송 이사님께
    감사드립니다.

  2. [카톡 생중계] 이무성님의 글입니다.
    저하고 2003년부터 10년 이상 경남 함양, 전북 무주에서 생태적 대안대학 녹색대학 함께하신 고 허병섭 목사께서 저에게 ‘ 많이 안다, 많이 배웠다, 전문가이다’ 라는 사람에 대한 한계와 허위의식을 자신의 평생 민중목회경험의 사례로서 이야기 해 주신 적이 있습니다.
    가르치려고 하지 말고 스스로 말하게 하는 게 교육의 기본자세라고 말씀하시어서 섣부르게 행동한 저 자신 부끄러워 많은 반성을 한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어제 유용상 이사장의 여석동락 수석전시회에 동고송 회원과 함께 하면서 그 어느 행사에 볼 수없는 형식 없는 파격적 진행과 편한 분위기를 대하면서 자신을 겸손히 낮추면서 상대를 감동케 하는, 7년 전 소천하신 허병섭샘의 생전 모습을 뵙는 것 같아 저로서는 의미있는 자리였습니다.

  3. [카톡 생중계] 이은주 님의 글입니다.

    누군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하나의 독댕이에 지나지 않았다.

    처음엔 독댕이가 아니라 돈댕이? 구나 했고…ㅋ.ㅋ
    자세히 다가가니
    차갑고 단단한 독댕이들이
    뜨겁고 뭉클하게
    자신들의 역사와
    이야기를 가지고
    내게로 왔어요.
    독댕이도 생명이 있었어요.

    아들아! 이젠 알아주렴.
    너에게 돌대가리 라고 부르짖던
    엄마의 무한대의 찬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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