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 해시계 By 장석 - 2019-05-08 1 978 EmailPrint <해시계> 그대가 제 해시계에 오셨으니 잔설이 남은 오후 네 시로 오셨으니 젊었던 그 때 시계 바늘은 언제나 짧고 짙어 정오에서 움직이지 않았고 우리는 돌 위에 내내 지워지지 않았고 산비탈을 내려와 마당을 가로 질러 이제는 퍽이나 긴 그림자의 끝을 제 가슴 위에 두시네요 김장독에서 막 꺼낸 잘 익은 배추김치처럼 세상이 붉습니다 밥을 안치고 상을 차릴테여요 해시계 위에 제 마음 위에 고스란히 앉아 계셔요
슬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