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북위 37.3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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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북위 37.3445>

 

딱 나의 정면에서
키는 내 가슴패기까지밖에 안오는 것이
이 우주의 땅꼬마가

홍매는 혼자서 젖과 피를 내어
가지 끝마다
마침표같고 느낌표같은 망울을 맺고 있네

그의 북위 37도3분4초45에서
붉은 눈망울이
우리 별의 봄이 열리고 있네

가장 가까운 켄타우로스별에서는 이내
경이를 넘어서는 무척 먼 은하에서도
이 일은 기어이 발견되리라

동경 127도09초02
북위 37도3분4초46에서
붉어진 내 심장도
곧 이어 관측되리라

 

영혼이 맑고 언어가 우아한 청년, 20대의 나이에 등단한 천재 시인. 통영에 가면 장 석 시인을 찾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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