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향기 넘치는 빛고을… 살고싶은 도시로” |
광주 미래 디자인 전면에 내건 인문강좌 출범 (사)인문연구원 ‘동고송(冬孤松)’ 내일 출범 곽병찬 저자·황지우시인 강연 토크로 문열어 대중강좌·인문교육·연구·출판·명사초청 등 |
입력시간 : 2019. 04.18. 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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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과 문화기관, 일반 시민사회에 이르기까지 인문강좌가 열풍처럼 일고 있는 가운데 인문학 연구와 교육, 대중강연을 표방한 또 하나의 인문학 모임이 문을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인문연구원 ‘동고송(冬孤松)’이 19일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광주에 터를 잡고 저자로, 작은 공부모임 독선생으로 살아온 전 노동운동가이자 정치운동가 황광우(동고송 상임이사)씨를 중심으로 한 동고송은 ‘인문의 향기가 발산하는 빛고을 광주’와 ‘의향 광주정신의 올바른 계승’을 모토로 하고 있다. 여기에는 ‘꿈과 미래, 향기가 있어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들어 나가자는 원대한 꿈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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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참하는 인사들도 전국을 망라한다. 황 상임이사와 유용상 이사장(미래아동병원 원장)·민영돈 조선대 의대 교수 등 지역인사들은 물론 정석구 전 한겨레신문 이사장·정광필 ‘50+인생학교’ 학장·곽병찬 한겨레신문 대기자·홍윤기 동국대 철학 교수등이 참여하고 있다.
‘동고송’은 이날오후 6시부터 동구 필문대로 ‘오월의 숲’에서 책 잔치와 대담으로 창립총회를 개최한다. ‘향원익청’의 저자 곽병찬씨의 강연과 황지우 한국예술종합학교수와의 북토크가 이어진다.
동고송은 ‘인문학 연구·집필·출간, 청소년·시민 대상 인문학 교육, 인문 대중 강연, 인문통신 발행’ 등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황 상임이사가 정치일선에서 물러나 광주에 터를 잡으면서 추진해온 공부모임은 계속된다. 그 ‘고전공부하는 교사모임’ ‘고전공부하는 어머니들 모임’등에서 독선생을 자처하며 9년 여를 함께 하고 있다. 시민들의 요청에따라 공부모임은 늘려나갈 계획이다.
‘찾아가는 인문교실 불원천리(不遠千里)’는 학생과 청년 등 시민 곁으로 찾아가는 프로그램이다. 우선 청소년을 대상으로한 ‘오월의 인문학’ 강좌를 다음달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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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오는 인문교실 자원방래(自遠方來)’는 ‘작가와의 대화, 책 잔치’ ‘명사초대석’ 등으로 명사나 저자들을 초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다. 19일 곽병찬, 황지우 시인과의 만남은 그 첫 번째 자리다.
‘함께하는 인문교실 여민동락(與民同樂)’은 지역사회 단체들과 광주를 디자인하고 광주 정신을 찾아가는,지역 탐사 프로그램이다. 다음달부터 교육청, 5·18기념재단, 전교조 광주지부와 함께 ‘오월의 책’ 독후감 쓰기 대회를 갖는한편 6월에는 ‘1박 2일 나주 역사 기행 ’을 떠날 예정이다.
동고송(冬孤松)은 중국 동진시대 도연명의 시에서 차용했다. 도연명이 사계절을 노래한 ‘사시(四詩)’ 가운데 겨울을 노래한 부분의 한 구절, ‘동령수고송(冬嶺秀孤松)’(겨울 산 외로운 소나무가 빼어나네)에서 왔다.
황 상임이사는 “‘철학이 밥먹여주냐’라는 말이 상징하듯 ‘밥’의 문제를 과소 평가하는 일은 건강하지 못하지만 세상을 밥만으로 평가할 수 없는 가치들도 있는 것 아니냐”며 “정의와 인권의 도시로 어려운 사람들을 품어안는 인정이 살아있는 20세기 마지막 도시 광주가 21세기에도 사람들이 살만한, 살고싶은 도시로 나가기 위해서는 성찰과 비전을 만들어가야한다”고 창립배경을 설명했다.
황 상임이사는 광주일고 시절 학생운동으로 제적돼 검정고시로 서울대 경제학과에 입학했고 다시 학생운동으로 제적돼자 노동운동가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민중당 활동과 민주노동당 중앙연수원 원장, 국회의원 출마 등 정치운동에 뛰어들었으나 건강악화로 집필활동에 전념해왔다. 황지우 한예종 교수가 그의 형이다. 조덕진기자 mdeung@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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