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족한 게 많은 필자이고 책인데, 광주 호남의 지성들 앞에서 소개한다는 게 여간 낯 뜨거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동고송의 이사진은 대부분 한 시대를 뜨겁게 살아온 이들이자 내로라하는 문장가들이었습니다.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는 격이어서,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었습니다.
이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찾아주신 분들은 넘치는 사랑으로 지지와 격려를 보내주셨습니다.
황지우 시인과 박화강 기자 등 ‘앞서서 이끌던 분’들은 물론이고 낮고 그늘진 곳에서 ‘민주’의 벽돌을 쌓아 오신 분들이었습니다.
봄날은 가도, 광주의 품은 언제나 따듯한 봄날인 것을 온몸으로 느꼈습니다.
무엇으로 보답해야 할지,
언제까지 광주에 빚을 지고 살아가야 할지,
자문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