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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광산아카데미 강연(오정묵)- [보도자료]
- 2024-01-01
12월 광산아카데미 강연
천상의 옥티끌 눈송이가 하나 둘 나풀거리던 날, 차분한 송년 음악강연이 있었습니다.
암울하고 어두운 시대, 우리들 가슴을 뜨겁게 달구웠던 저 80년대의 함성, 그 가운데는 민중가요로 불린 힘찬 노래들이 있었습니다.
당시 오창규 PD로 이름을 떨치던 오정묵 선생은 라디오 방송에서 여태 아무도 들려주지 않았던 민중의 노래를 침묵으로 일관하며
LP판에 계속 흐르게 했습니다. 이 노래를 듣기 위해 정오 2시가 되면 총총 집으로 라디오로 귀기울이던 대학시절이 있었습니다.
오정묵 선생이 12월 광산아카데미 강연자가 되어 '님을위한행진곡' 주제로 어제 강연을 했습니다.
2시간에 걸쳐 20여 곡에 이르는 주옥의 민중가요를 선보였지요.
중간 중간 만담을 곁들이며 시종 웃음꽃을 피우게 했는데 강연 장소 또한 윤상원 형의 넋이 감도는 '윤상원홀'이었습니다.
독립운동가, 민족해방가, 동지가,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타는 목마름으로, 친구, 금관의 예수, 벗이여 해방이 온다 ...등등
중간 중간 남진의 '미워도 다시한번'을 열창할 땐 웃음짓고, '둥지'를 부를 땐 폭소가 나왔어요.
그러다 다시 프랑스 원곡인 '누가할머니를 죽였나'에 노랫말 얹은 꽃잎처럼 금남로에로 시작되는
'오월의 노래'가 흐를 땐 눈물지었습니다.
오정묵은 그러니까 1982년 '임을위한행진곡'을 처음 만들어 부른 가수로 큰 역할을 한 사람입니다.
누구나가 이 아름다운 노래를 悲唱하며 오월광주를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젠 세계인이 합창하는 기쁨의 연대가가 되었습니다.
노래는 '유네스코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됩니다. 그래서 더욱이 자랑스런 가객으로 오정묵은 평가되지요.
"80년 이후 우물쭈물하다 할아버지가 되었고 20대의 울분으로 연대했던 세월이 있어 지금은 숙성된 보이스칼러를 가지게 되었다"며
조심스레 마지막 인사를 건넸습니다.
오정묵 선생의 건재를 빌며 일년동안 인문의 지평을 넓힌 광산아카데미 12월 송년 강연을 동고송 주관으로 잘 마치게 되었습니다.
연인원 3천명의 시민이 성원했습니다. 동고송 인문활동의 큰 성과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