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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광산아카데미 강연(유시민 작가)- [보도자료]
- 2023-12-03
유시민작가님의
《좋은 삶은 독서에서 시작한다.》2023. 3.16.
(광산아카데미 2강 강연 요약=동고송 임형칠 이사 )
좋은 삶이란, 객관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일, 놀이, 사랑, 연대’가 인생의 전부인데, 둘로 줄이면 ‘생존, 자아실현’이다. 이를 이해하는 방법이 책이다. 나는 나를 잘 모른다.
남의 얘기도 들을 줄 알아야 한다.
책과 산은 비슷하다. 무등산을 몇 번 가야 무등산을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 한 번이든, 안 가더라도 안다고는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알고 모르고의 경계는 확실치 않다. 책도 마찬가지다. 같은 책을 여러 번 읽는 것이 중요하다.
시차를 두고 반복해서 읽어라. 고 3때 읽은 ‘죄와 벌’을 50에 다시 읽었다.
내 기억에 없던 ‘두냐’를 다시 알게 됐다. 이후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를 다시 읽으면서도 그랬다. 그 느낌을 쓴 게 ‘청춘의 독서’다.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는 25살에 읽은 책이다. ‘하인리히 뵐'이 썼고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그는 이 소설이 전부 픽션이고 ‘Bild’라는 신문과 관련이 있었다면 불가피한 일이라고 했다. 이번 강연을 위해 또 읽었는데, 우리의 현실과 비교하며 너무 새로웠다.
하인리히 뵐의 집필계기를 알아야 한다. 먼저 ‘루디 두취게’ 피격사건이다. 1968년 4월 11일 요제쁘 총격인데 ‘나는 매일 신문을 읽으면서 이 더러운 빨갱이를 처치할 생각만 했다’고 한다. 그리고 1971년 12월 남서부 소도시 은행에서 발생한 강도 살인사건을 빌트 지가 아무런 증거도 없이 적군파 ‘바더 마인호프’의 소행으로 보도한다. 이후 뵐 가족도 테러 위험에 노출된다. 그는 이런 헤드라인 범죄를 고발하고자 했다.
빌트는 1970년대 독일에서 매일 4백만 부를 발행하는 극우 보수신문이었다. 소유주 ‘악셀 슈프링어’는 빌트와 디 벨트 등을 보유한 언론재벌이었다. 현재 우리 신문은 당시 독일의 90%쯤 차지한다. 그래도 나라가 안 망하고, 국민 전체가 휘둘리지 않는 사실이 고맙다. 현명한 국민이다. 이제 백년 종이신문이 가고 뉴미디어 시대가 오고 있다. 각자가 나의 자아를 찾고 싶은 욕망의 결과다.
자아는 계속 변한다. 기억을 잃어버리는 경우와 같다. 시차를 두고 책을 반복해 읽으면서 느낌이 달라지는 것도 같다.
요즘은 과학 지식을 많이 본다. 내가 무엇으로 이루어졌는지, 내가 누구인지를 알기 위해서다. 말이 안 되는 JMS, 아버지 없이 태어났다는 이야기를 믿는 게 인간이다. 우리들의 생각과 행동은 뇌세포의 활동인데, 물질이 아닌 자아가 물질인 나를 조정한다는 사실이다. 불안정한 자아다.
질문) 요즘 검찰독재를 대하는 국민의 무반응이?
울분은 갖지 마시라. 오래가지는 않는다. 사람을 바꿀 수는 없다. 우리가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은 데이터다. 좋은 것을 좋다고 인식하려면 나쁜 것을 겪어야 한다. 아무것도, 누구도 영속하지는 않다. 늘 기복이 있다. 추하고 더럽고 끔직하고 납득되지 않더라도 숨을 길게 쉬면서 나아가야 한다.
질문) 오늘날 사회구조를 이해하는 좋은 책은?
4월쯤 알릴레오북스를 재개할 예정이다. 요즘은 과학 서적이 재밌다. 과학은 증거에 입각한 학문이다. 우리가 사는 물질세계를 이해하려고 하는 노력이다.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는 게 과학이다. 인문학은 과학이 있기 전에, 나를 이해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를 과학이 증명해내고 있다. 과학은 ‘맞다, 틀리다, 아직은 모른다’이지만 인문학은 담론을 만드는 거다. 진리는 아니다. ‘E= mc², 코스모스’는 상당히 잘 쓴 책이다. 나를 이해하려는 과학자들의 논거가 재밌다. 정지아의 ‘아버지의 해방일지’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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